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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부추긴 환경변화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떠나보낸 함께 살아가야 할' 전
7월 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5인 작가 환경주제 의식 작품 60점

2023년 06월 08일(목) 17:03
권도연 ‘사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환경 변화와 동식물 서식지 파괴 및 다양성 감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7월 4일까지 개최하는 ‘떠나보낸, 함께 살아가야 할’전이다.

6월 환경의 달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멸종동물과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권도연, 김상연,이재혁,정의지,진관우 등 총 5명의 작가가 설치, 사진, 회화 총 60점을 내놨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위 환경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추게 됐고, 기술 발전과 함께 그 변화의 폭은 커지고 있다. 인류의 편리를 증대하기 위해 일으켜온 변화는 지구온난화와 각종 환경오염 같은 반작용을 불러일으켜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산업 혁명이 시작된 19세기 이래 가속화돼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생명 종의 감소가 운석 충돌, 대규모 화산 폭발 등이 초래하는 ‘대멸종’에 준할 정도가 됐다. 다른 생명의 멸종을 초래하는 환경파괴는 인류에게도 위기가 되고 있다.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대량 생산과 소비에 의해 생겨나는 폐기물은 인간에 의해 동식물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상연 작가와 정의지 작가는 폐기물을 재료 삼아 생명력 넘치는 동물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버려진 양은 냄비를 찾아 재활용 센터를 누비는 정의지 작가가 제작한 거대한 호랑이 조각들이 전시장 바깥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갤러리 내부에는 김상연 작가가 광주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고래가 넘실대며 쓰레기와 생명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장 정면 쇼윈도에는 이재혁 작가가 정교하게 만든 종이공예 작품들이 설치되어 마치 살아있는 조류를 만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도도, 하와이마모, 솔로몬왕관 비둘기와 같은 조류는 생물의 대멸종에도 살아남은 공룡의 후예들이지만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권도연 작가는 인류의 활동이 동물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순천, 울진, 영주, 부산에서 촬영한 사진은 인간이 변화시킨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사슴, 산양, 여우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권 작가는 숲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에게도 큰 피해를 남긴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의 현장에서 삶을 이어가는 동물의 모습도 포착했다.

국립생태원 홍보대사이기도한 진관우 작가는 멸종위기 동물의 이름을 반복해서 적으며 동물의 형상을 그려낸다. 진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이지만, 가까이 보면 빼곡하게 생물의 이름이 적혀있다. 진 작가는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기억하면 현재 진행형인 또 다른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상연 작가는 광주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들을 모아 고래, 의상, 오벨리스크와 같은 형태의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어 낸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아주 유용한 물건이면서 종국에는 처치 곤란한 물건이다. 작가는 오벨리스크 탑을 설치해 이를 욕망의 탑으로 명명했다.

이재혁 작가는 무수히 많은 종 중에도 새에 집중한다. 새는 K-Pg 대멸종(공룡멸종)을 견뎌낸 멸종하지 않은 수각류 공룡이다. 우리는 공룡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여기지만 전 세계에는 포유류 종수의 두 배가 넘는 약 1만 종의 새가 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 약 130여종의 새가 멸종했으며 1,200종이 넘는 새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양은 식기들을 수집해 만든 조형물을 선보인다. 찌그러진 냄비를 자르고 붙이고 구부리고 덧입혀 오랑우탄과 사슴 등 또 다른 동물조형으로 새로운 쓰임을 얻는다. 동물의 형상으로 축적되고 집적된 집합체는 불로써 소성(燒成) 과정을 거치면서 상처를 정화하고 순수화된다. /이나라 기자







김상연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






이재혁 ‘후페’
이재혁 ‘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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