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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현재와 미래

국립광주과학관 전태호 관장직무대리

2023년 06월 08일(목) 16:20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 아마도 지난 2016년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일 것이다. 7년이 지난 지금 당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응원하던 우리는 이제 바둑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공개된 후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2억 명을 돌파하는 등 그간의 어떤 서비스보다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다시 한 번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의 검색엔진이 인간이 생성한 콘텐츠를 검색해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챗GPT를 위시한 지금의 챗봇들은 기존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낸다. 챗GPT에 질문을 던져본 사람이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빠른 속도로 제법 훌륭하게 생성되는 답변에 입이 떡 벌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아마존 전자책 스토어에는 이미 챗GPT가 쓴 책이 200권 이상 등록되어 있다고 하니 인공지능의 발전과 역량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답변을 유심히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된 챗GPT4의 답변은 언뜻 논리적이고 유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잘못된 정보를 그럴싸하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미래 전투 능력 서밋’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 통제관을 살해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통제하는 드론이 적의 지대공미사일을 찾아내 파괴하는 시뮬레이션에서 최종 폭격권한을 지닌 인간 통제관이 폭격을 승인하지 않는 일이 빈번해지자 인공지능은 지대공미사일을 파괴해서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통제관을 살해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 통제관을 살해하면 더 많은 점수를 잃도록 알고리즘을 바꾸자 통제관과의 교신을 담당하는 통신타워를 파괴했다고 한다. 비록 시뮬레이션 훈련이었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사건이다.

이렇듯 인공지능의 발전이 급물살을 타며 그간 겪어보지 못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의 현 수준과 한계,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교육을 본격화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 과학관의 역할



급격히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과학기술과 국민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과학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과학관은 관람객에게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쉽게 알리는 교육의 장이자 동시에 인공지능 시대를 끌고 갈 인재를 양성하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립광주과학관에서는 크게 두가지 방향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인공지능 관련 전시인데, 작년 개관한 어린이과학관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전시품들을 다수 개발·운영 중이고, 지난 4월 개관한 인공지능관에서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의 개념과 원리, 발전과정과 미래의 인공지능까지 상상해 볼 수 있는 29점의 전시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둘째는 인공지능 시대를 끌고 갈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운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떤 분야든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술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필수적인 소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교과목의 틀에 얽매인다든지 입시를 위한 획일적인 교육에 그치지 말고,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한 필수교양으로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인공지능 시대 학교 밖 과학교실 기능 강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코딩, 로봇, 인공지능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시민들의 열띤 관심과 참여 속에 운영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선도도시를 천명한 광주광역시의 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 사다리에서도 과학관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상을 체계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단계인 유치원생 대상의 인공지능 교육을 국립광주과학관이 맡고 있고, 이를 위해 각종 과학체험 프로그램과 인공지능 과학골든벨, 인공지능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초·중·고생의 인공지능은 교육청이 주관하고, 전문 중등과정은 GIST 부설 AI 영재학교에서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우리 생활과 산업 전 분야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또 인간만의 영역이라 생각되던 분야까지 많은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이미 그런 움직임은 시작되었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공생하게 될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으며, 이 글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보다는 인간을 돕는 조력자이자 편의를 제공하는 도구임을 인식하고,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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