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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흰 모티브 작품부터 상호작용형 로봇까지

제14회광주비엔날레 들여다보기 ⑮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외부전시 5인작가 설치작품 선보여
생태환경 인간과 자연의 공존 모색

2023년 06월 04일(일) 17:03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을 찾은 관람객이 아트폴리곤에 설치된 비비안수터의 작품을 보고있다. /이나라 기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외부전시관인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작품 ‘흰’의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은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따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다채로운 설치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이번 전시공간은 ‘아트폴리곤’,‘글라스폴리곤’,‘베이스 폴리곤’ 3개 공간에서 정재철, 앤 덕희 조던, 김영재, 모리유코, 비비안 수터 총 5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아트폴리곤’ 전시공간에 들어서자 다채로운 색감을 담은 커다란 캔버스 천이 벽면과 천장을 가득 채운 채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아르헨티나계 스위스인 회화작가 비비안 수터의 연작이다.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제작 연도의 표기도 표제도 없다. 작가 자신도 작품의 전체적인 배치와 조합에 따라 의미가 다른 색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해당 작품을 과테말라 커피농장의 야외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때문에 작품은 꽤 자연 친화적이다. 어딘지 모르게 커피가 연상되기도 한다. 비비안 수터의 작품을 뒤로 한 채 이동한 공간에는 네 개의 작은 tv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각각의 모니터에는 각기 다른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미술사상가이자 작가, 프로듀서인 김영재 작가의 ‘겨울:대성리전’ 등 컴아트 그룹(1990~1996)에 관한 기록물들로 1990년대 초 다큐멘터리다. 컴아트 그룹은 ‘커뮤니케이션’과 ‘아트’의 합성어로 커뮤니케이션 아트를 칭한다.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중들에게 예술적 충격을 통해 지루한 일상적 삶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해 수원 도심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도시의 역사적 장소인 장안공원을 공공 무대로 삼아 문화 교류와 다 학제적 실천을 강조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자연의 재생력에 주목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보기 드물었던 1990년대 초의 다큐멘터리들이 다른 동시대 작품과 함께 상영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예술가 집단인 ‘바깥미술회’는 1981년부터 경기도 대성리를 둘러싼 자연환경에서 정기 활동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관례적 예술과 공간 ‘외부’에서 주변화된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연환경으로 관심을 돌렸고, 인위적인 형태나 재료를 지양한 일시적 설치 작업과 퍼포먼스를 행했다. 김영재 작가의 작품의 인근으로 푸른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순천에서 활동하는 정재철 작가의 ‘북해남도도’다. 작품은 폐기물이 바다를 표류하는 여정을 담고있다.

이외에도 해변에서 수집한 해양부유물로 꾸며놓은 ‘해양부유사물’을 둘러보다 이어지는 작품 ‘숨’은 해양 폐기물의 움직임을 통해 숨 쉬는 행위를 떠올리게 한다.

‘글라스 폴리곤’에서는 한강의 소설 ‘흰’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모리유코의 키네틱 작품 ‘I/O’이다. 공기중 떠다니는 습도와 먼지를 인식한 센서는 공간에 설치된 조명과 흰종이, 흰화장지, 블라인드 등의 물체에 신호를 보내 켜고, 끄고, 내리고, 올리는 등의 동작을 반복한다. 작가가 영감을 받은 한강 소설 ‘흰’은 한강의 서사, 태어나자마자 죽은 한강 언니의 서사 그리고 언니에게 바치는 한강의 고별사를 담고 있다. 책을 통해 영감을 받은 모리유코는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그리고 존재해온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상징체계를 해당 작품을 통해 그려냈다.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품인 만큼 비온 뒤 습한 날씨에 작품을 감상한다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앤 덕희 조던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 작품이 설치된 베이스폴리곤에서는 해양 생태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전시공간에는 들어서자 온통 푸른 네온사인으로 가득해 꼭 바닷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실제 작가가 어린 시절 프리다이빙을 하며 탐험했던 바다의 풍경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상호작용형 로봇연작들은 게, 문어, 따개비 등 해양 생물이 돼 공간을 들어오는 관람객을 비추기도 한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 진행된다.

/이나라 기자





한 관람객이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베이스 폴리곤에 설치된 앤 덕희 조던의 작품을 보고 있다. /이나라 기자


관람객들이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글라스폴리곤에 설치된 모리유코의 작품 ‘I/O’ 설치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나라 기자
관람객들이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글라스폴리곤에 설치된 모리유코의 작품 ‘I/O’ 설치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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