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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행위 중심 열흘간의 서사 어떻게 담을지 고민해야”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 마련 세미나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발제
민간 주도·원형 복원 등 5대 원칙 강조
“투박해도 원형에서 관람객 스스로 몰입”

2023년 05월 31일(수) 19:12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31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 복원모델 도출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옛 전남도청 복원은 투박하더라도 5·18의 상징 장소로서 원형 그대로 보존돼야 하며 시민 행위 중심으로 열흘간의 서사 전체를 콘텐츠에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31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 복원 모델 도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1980년 5월의 모습으로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에 구현될 전시콘텐츠의 구체적인 구성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원의 원칙과 방향에 관한 하나의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전남도청의 복원 원칙과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옛전남도청 복원 과정에 있어 ▲민간 주도 ▲원형 복원 ▲정신 계승 ▲민주 연대 ▲왜곡 대응 등 5가지 원칙을 세우고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5·18의 성격과 연결해 민간 주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18 당시 불법적인 폭력의 당사자였던 국가가 복원의 주체가 될 수 없는 한계를 언급했고 민간 주도 복원 추진 원칙의 확립은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가폭력의 현장인 만큼 철저한 역사적 사실에 고증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로 인해 특히 5·18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살아있는 민주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옛전남도청이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복원 방향에 있어서 항쟁의 2가지 측면, 국가폭력과 민중항쟁을 균형감 있게 다룰 것은 주문했다. 이와 함께 장소(건물)와 서사(콘텐츠)의 유기적인 연관성도 강조했다. 콘텐츠는 행위주체자인 시민을 중심으로 하되 5·18의 서사를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5·18이 10·26부터 연결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도청의 서사(5월 22~27일) 이전에 5월 17~21일 항쟁이 불붙게 된 과정을 보여주고 왜 시민이 총을 들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도청이 5·18 중심공간이지만 서사의 전체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당시 시민군 지도부의 판단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보여주고 보안사 등 군 작전수뇌부, 당시 미국의 움직임 등도 포함시켜 5·18이 세계적인 의미를 갖는 사건임을 보여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1997년 대법원 판결은 당시 시민군의 방어적 무장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콘텐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위원은 “도청 본관은 1980년 5월 당시 원형 모습을 갖추고 시민의 행위를 중심으로 서사의 흐름을 구성, 관람객이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청 상황실 입구 총탄 흔적을 가장 먼저 임팩트있게 보여주는 등 사실 그대로 관람객을 설득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관람객이 반드시 옛 전남도청을 찾아야 할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총사업비 505억원을 투입해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을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 건설공사를 시작, 전시콘텐츠를 갖춰 2025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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