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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시대 대비 '촘촘한 통합돌봄' 서둘러야

■ ‘가정의 달’ 도움 손길 필요하다 … (6-끝) 돌봄 사각지대
행정복지센터 든든한 동반자 역할
홀몸노인 등 가정 직접 방문 서비스
“공동체 의식 회복 노력 선행돼야”

2023년 05월 30일(화) 18:18
“장애를 앓고 있거나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이웃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돌봄 사각지대가 더 이상 지역사회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30일 광주 북구 오치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윤계영 주무관은 최근 두 달여간 돌봄 사각지대 가정을 방문한 기억들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후된 주택에서 홀로 쓸쓸히 생활하는 독거노인부터 장애를 앓고 있는 이웃에 이르기까지 가슴이 뭉클했던 사연을 소개하며 쓸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윤 주무관은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70세 남성은 1인 가구로, 하체 마비로 인해 휠체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면서 “또 부양 의무자도 없고 돌봐주는 가족도 없어 홀로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외로움에 이미 지친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존 장애인 활동 보조서비스를 받고 계시지만, 저녁시간에는 돌봄 지원을 받지 못해 끼니 해결 조차 쉽지 않았다”며 “또, 희귀성·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 역시 홀로 생활하며 손가락 마디마디가 제각각 굽어져 있어 식사를 준비하는 것 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은 이어 “기존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하거나 관리하는 게 힘이 들었지만,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을 계기로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이전과 달리 가정에 직접 방문해 말동무도 해드리고 ‘고맙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 생각이 나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고 소회했다.

신안동 행정복지센터 고은영 주무관도 최근 4명의 자녀를 혼자 키우는 한부모 가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돌봄콜 신청을 받고 돌봄서비스를 연계했다.

신청인 A씨의 둘째 자녀는 혈액암으로 한 달에 두번 또는 일주일씩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모두를 돌보는게 녹록치 못한 상황이었다. 또, 홀로 아이의 간병도 해야하는 터라 집에 남은 아이들이 항상 걱정이었고, 기존 아이돌봄 서비스는 식사지원이 불가능한 탓에 늘 걱정이 앞섰다.

고 주무관은 “입원 치료로 집을 비우는 동안 A씨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가사와 식사 서비스를 지원받게 됐다”며 “앞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이 사각지대에 남겨지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시가 추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이 시행 한 달 만에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의 든든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97개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든든한 동반자로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고 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신청은 두 달간(4월 1일~5월 14일) 2,926건이 접수됐으며, 4,345건의 서비스가 의뢰됐다. 하루 평균 100여명이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셈이다. 하지만 복지 관련 전문가들은 통합돌봄 서비스를 보다 더 촘촘하게 구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선녀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며, 1인 세대에 맞춰 주택 등 소비시장도 변화하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행 단계에서 빈틈이 발생하는 만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하며, 그 바탕에는 공동체 의식 회복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성배 조선대학교 행정복지학부 교수는 “광주형 통합돌봄은 기존의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타 지역에 비해 복지관련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현 단계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앞으로는 1인 가구와 노인이 증가하는 시대를 대비해야하고, 돌봄 커뮤니티케어 사업(지역사회 보호)과 광주형 통합돌봄 정책을 연계하게 된다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끝>/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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