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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광산서, ‘5·18 사적지’ 지정 추진

토론회·포럼 등 통해 증언 청취
내달 초 광주시에 신청서 제출
다크투어리즘 관광 활성화 기대
윤상원 열사 기념관 건립 속도

2023년 05월 25일(목) 19:20
광주시 광산구가 지역 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자취를 조명하고 알리기 위해 ‘5·18 사적지’ 지정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자치구별로는 광산구만 5·18 사적지가 없는 상태로, 43년전 아픔과 희생이 서려있는 송정역과 광산경찰서의 사적지 지정을 통해 오월 정신을 전파하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인 윤상원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할 기념관 건립도 올해 개관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주지역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는 총 29곳으로, 자치구별로는 동구 15곳, 서구 6곳, 남구 3곳, 북구 5곳에 5·18 사적지가 위치해 있다.

반면, 광산구는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헌정 유린에 맞서 싸운 역사적 장소가 많지만, 아직까지 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이에 광산구는 5·18 민중항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장소에 대해 5·18 사적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 토론회와 포럼을 열어 광산구 5·18 사적지 지정에 대한 공감대를 모으고, ‘광산의 5·18’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들의 증언을 청취했다.

다수의 전문가와 5·18 당사자들은 “광산구 내 5·18 관련 공간을 사적지로 지정해 역사적 사건의 교훈, 경험, 가치를 기억·보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역사적·문화적 의의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광산구가 발굴한 5·18 관련 장소 중에서도 송정역과 광산경찰서 두 곳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광주송정역은 1980년 5월22일 시위군중의 집결지이자 인근 지역에서 광주로 진입하려는 시민군과 계엄군이 대치한 곳이다. 현재는 호남권 교통 요지이자 광주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사적지로 지정할 경우 타지 방문객에게 5·18을 알리고, ‘다크 투어리즘’ 성격의 역사 관광 연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산경찰서는 5·18 당시 여성 운동가들을 구금됐던 장소로, 고문수사와 잔혹행위가 자행된 곳이기도 하다.

실제 광산경찰서에 구금돼 고초를 겪었던 정현애 (사)윤상원기념사업회 이사는 “광산경찰서는 5·18항쟁에 참여한 여성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머금고 있는 장소”라며 “사적지 지정은 불의에 맞선 여성들을 제대로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송정역과 광산경찰서 사적지 지정 절차 작업은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광주시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산구는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자 ‘오월 광주’의 상징인 윤상원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할 ‘천동마을 민주커뮤니티센터(윤상원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윤상원 열사 생가 인근에 연면적 591㎡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앞서 광산구는 진입로 확보 문제 등으로 센터 건립 추진에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건립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센터 내부는 기획·상설 전시공간을 비롯해 주민을 위한 공유·공동체 공간 등으로 조성되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가 문을 열면 광산구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몸을 내던진 윤상원 열사의 숭고한 삶과 뜻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한 교육, 문화행사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오월정신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정의롭게 비추는 등대”라며 “상생과 혁신으로 오월정신이 우리의 삶과 문화를 밝히는 민주, 인권, 평화의 횃불로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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