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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

김채경 여수시의원

2023년 03월 30일(목) 16:21
김채경 여수시의원
[전남매일 기고=김채경 여수시의원] 여수시는 지난 2009년 국내 여성친화도시 제2호로 지정됐으며, 2014년 재 지정됐다. 그리고 2022년 12월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지정심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여성들과 다문화 가족이 행복한 여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여수시의 2022년 기준 다문화 가구 수는 총 1,784세대로 총 가구 수의 약 1.3%이다. 가구원수는 5,541명이며, 이중 1,658명이 출생자녀로 구성돼 있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이유는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성비 불균형으로 농어촌 지역 남성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며 노동시장의 변경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수시에도 여수산단과 농어촌 지역이 많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급속히 증가한 다문화 가족의 경우 언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가 생긴다. 특히 이주여성의 경우 남편과의 불화로 혼자서 살아가는 경우도 생기며, 인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매매혼 방식이 가져오는 국제결혼 과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외적으로는 경제적 불안정,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회 적응 문제가 있고, 내적으로는 자녀교육문제, 가정폭력 등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의 경우에는 양육문화의 차이로 인한 부적응, 자녀 미래에 대한 걱정, 양육의 책임에 관한 문제 등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자녀들의 경우도 언어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 식생활 문제와 사회적 편견, 배타적인 가족분위기 등의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지원도 물론 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체계는 그동안 건강가정과 다문화복지로 이원화돼있던 것을 2020년 2월 가족플러스센터로 통합했으며, 2023년 연간 위탁사업비는 39억 원으로, 178개의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지원은 재정 지원의 규모나 지원 프로그램 수의 문제보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지원했는가, 대상자가 얼마나 만족했느냐의 문제를 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직접 다양한 현장 봉사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족 및 전문가 집단들과 수차례 의견을 나눠 보니, 대부분 여수지역만의 특화된 사업이 아닌, 전형적인 국가 주도의 프로그램 지원이 전부였으며, 참여자의 만족도 역시 높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의 대다수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지만 대부분 이주지역이 농·어촌 및 빈촌 지역이기에 이주여성들의 현실은 냉혹하다. 남편들은 이주여성에게 한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강요하지만 자신들은 이주여성의 모국문화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또한 남편들의 대다수는 고령자이고, 이주여성의 대다수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나이 차이에 따라 생기는 세대 차이도 갈등과 부적응의 원인이 된다.

이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고충을 상담해 줄 전문적인 상담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주 여성들의 모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다문화가족의 주류가 되는 학생들을 포용하고 교육할 제도가 정비되고 그에 맞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또한 다문화가족을 가르칠만한 교사의 양성과 이중 언어 교육도 절실하다. 이중 언어 능력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므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여수시의 경우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국제교육원이 있어 이중 언어 교육이 가능해 교육 여건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여수시는 도농 복합도시이며, 여수국가산단 등의 지역적 특성상 다문화가족이 많은 지역이다. 이제 다문화 가족은 외부인이 아니라, 여수시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다문화가족을 위해 여수만의 특별한 시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수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모국을 떠나온 이주여성도 제2의 모국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이 시대의 주류가 될 다문화 자녀들이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 깊은 교육과정 및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이주여성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여수, 그래서 다문화가족도 행복한 최고의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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