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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바다는 지금 ‘주차 전쟁 중’

요·보트 해양레저 수요 폭증
도내 조정면허자 전국 3위
정박지 4곳 포화·노후 심각
“성장동력, 인프라 확충시급”

2023년 03월 23일(목) 18:13
출처=아이클릭아트
전남지역 요·보트 정박지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시설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여가시간 증대로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전남도 역시 마리나 등 해양관광 활성화를 천명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요·보트를 포함한 국내 동력 해양레저기구 등록 건수는 지난해 기준 3만5,000대를 넘어섰다. 해양레저기구는 1년에 3,000대 가량신규등록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요·보트 운항을 위한 면허인 조종면허자 신규등록 인원도 전남의 경우 2000년 244명에서 2005년 976명, 2010년 1,494명, 2015년 1,326명, 2020년 2,246명으로 20년간 총 2만8,192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요·보트와 수요층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남에 위치한 정박지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전남에 조성된 요·보트 정박지는 목포 1곳, 여수 2곳, 보성 1곳 등 모두 4곳으로 총 281척(해상116척, 육상 165척)을 계류할 수 있다.

이중 목포 삼학도 요트마리나는 지난 2009년 사업비 70억원(국비 35억원, 지방비 35억원)을 들여 준공됐다. 현재 세한대 산학협력단이 위탁운영 중으로 해상계류 32척, 육상계류 25척 등 총 57척 규모다.

여수시 소호동 여수요트경기장은 지난 1987년 사업비 16억원(국비 7억원, 지방비 9억원)을 투입, 50척 규모의 육상계류시설을 갖췄다. 같은 지역 이순신마리나는 사업비 136억원(국비 25억2,000만원, 지방비 110억8,000만원)을 소요해 2016년에 준공됐다. 이곳은 현재 대한이앤씨가 위탁 운영중으로 해상계류 60척, 육상계류 90척이다.

가장 최근 준공돼 보성요트협회가 위탁 운영중인 보성 비봉마리나는 2017년 사업비 70억원(국비 35억원, 지방비 35억원)을 들였지만, 해상계류 24척이 전부다.

요·보트 정박지들이 수용 선적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바다 위 주차전쟁’을 벌여야 하는 선주들의 원성도 빗발치고 있다.

여수에 정박중인 선주 A씨는 “전남에 있는 정박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꽉 들어차 선석을 배정받기 위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을 기다리는 선주들이 많다”며 “일부 타 지역에서는 웃돈을 주고 선석을 거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의 한 요트마리나 관계자는 “추가 정박 문의 전화가 매일 10여통 걸려오지만, 자리가 없어 ‘죄송하다’는 말만 한다”며 “전남지역 말고도 타 지역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목포 삼학도 요트마리나 등 일부 시설은 노후화까지 겹쳐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목포에 정박중인 선주 B씨는 “방파제가 없다 보니 지나다니는 어선들의 파도로 인해 요트와 부잔교가 부딪쳐 폰툰(pontoon)이 망가진 곳이 많이 있다”며 “10년 이상된 노후 시설들이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요트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자칫 대형사고가 나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요·보트 관련 단체들은 수요에 맞춘 정박 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요트협회 관계자는 “요트 산업은 천혜의 자연여건을 갖춘 전남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바다의 주차장’인 요트정박지를 크게 늘려야 요트를 사겠다는 사람도 늘고, 국내 산업도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된 만큼 정부에 거점형 마리나 1곳 조성, 소규모 계류장 10개소 설치안을 건의할 계획이다”며 “전남에 위치한 정박지를 전체적으로 점검할 방안을 찾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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