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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 ‘주주환원책’ 지방은행 옥죄나

JB금융 “715원”vs얼라인 “900원”
금융지주사 주주환원 확대 영향
JB노조협 강력 반발…철회 요구
주총 통과시 예대마진 축소 난항

2023년 03월 23일(목) 17:52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보유한 JB금융지주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과 마찰을 빚으면서 오는 30일 열릴 정기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라인은 최근 JB금융에 위험가중자산(RWA)비중을 낮추고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은 목표 성장률을 낮추고 대신 주주환원에 쓸 재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JB금융이 제안한 보통주 주당 715원 대신 보통주 주당 900원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JB금융은 후발 금융그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RWA의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저력을 보인 만큼 내실 성장을 바탕으로 한 CET1비율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7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열악한 규모와 자본구조, 영업환경의 지역적 한계가 내재돼 있는 JB금융으로서 얼라인의 안건은 공격적인 경영개입뿐만 아니라 과도한 배당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JB금융과 얼라인은 오는 30일 전북 전주 금암동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2022년도 이익배당 승인 안건’에 대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나, 이 또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대 주주인 ㈜삼양사 및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의 지분은 14.61%로,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가 가지고 있는 지분 14.04% 와 비교하면 단 0.57%p차이밖에 나지 않아서다.

크게 차이나지 않는 지분율과 더불어 금리상승과 예대마진 확대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차례로 주주환원 확대에 발 벗고 나선 것 또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금융지주들이 앞다퉈 자사주 매입·소각뿐만 아니라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 공개 등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실흡수능력’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 기조를 무시하긴 어렵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 열린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또한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은행의 자율성은 보장하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자본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마찰에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JB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22일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에서 제시한 주주제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사모펀드에 휘둘리지 말고 현명한 선택과 결단력으로 적극 대응해 JB금융지주 내 모든 직원들을 반드시 사수하라”고 주장하며 “JB노동조합협의회는 지역민과의 상생을 저해하고 고객과 임직원들에 대한 존중감은 전혀 없는 악덕 주주의 파렴치한 주장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주주제안도 즉히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업과 주주, 더 나아가서는 지역민과의 공생을 거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500만 전라도민, 그리고 4,000여명의 JB가족들과 함께 가열찬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얼라인의 주주제안이 통과될 경우, 최근 연일 금융권의 ‘돈 잔치’를 비판하며 은행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하고 나선 정부와의 갈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 극대화 및 배당 확대를 추구하는 사모펀드인 얼라인의 지배력이 높아짐에 따라 타 금융사와 정부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높은 예대금리차로 인한 비판을 받고 있는 JB금융 입장에서는 2대 주주인 얼라인과 정부의 눈치를 모두 보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광주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첫 공시일인 지난해 7월 3.39%p에서 지난 2월 기준 5.84%p로 계속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 또한 지난해 7월 6.33%p에서 지난달 7.54%p로 1.0%p이상 상승하며 ‘이자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피해가지 못했다.

JB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폭넓은 지역 공헌 및 환원을 통해 ‘지역 상생’의 가치를 높이는 ‘지역 공공재’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곧 지방은행의 의무이자 지방은행 설립의 핵심 목적”이라며 “과거 이윤극대화, 신주주정책의 단조로운 기업목적은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시대적 소명에 순응해 미래 기업 가치를 중시하며 일부 주주의 욕망과 속셈에 휘둘리지 않도록 김기홍 회장과 JB금융지주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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