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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상혼’ 관광전남 찬물 끼얹는다

도내 축제장 등 찾은 방문객들
음식·숙박료 폭리 원성 빗발
체전 앞둔 목포 등 ‘최대 5배’
메가이벤트 우려…자정 시급

2023년 03월 20일(월) 18:21
전남 방문의 해 홍보- 구례 산수유꽃. /전남도 제공
전남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음식값과 숙박비 폭리 등 ‘바가지 상혼’에 대한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전남 방문의 해 2년차를 비롯,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국체전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되는 가운데 전남에 대한 비호감이 다양한 이벤트 성공개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도와 일선 지자체, 관련 업계의 자정 결의대회 등 더 늦기전에 ‘관광 전남’을 위한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9월 국제수묵비엔날레, 10월 전국체육대회·국제농업박람회 등 올해 도내 전역에서 이른바 ‘4대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다. 김대중평화회의와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굵직한 행사도 이어지고 크고 작은 지역축제도 연중 100여개 개최된다.

당장 광양매화축제장 등 도내 축제장과 주요 관광지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과 휴식을 만끽하려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위 ‘한철·한탕’을 노리는 ‘바가지 요금’도 기승을 부리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잇따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실제 유튜브·디시인사이드·보배드림·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는 전남 주요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숙박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글이 수십여개 올라와 있고, 관련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린 광양 매화축제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들이 평균시세보다 크게 높다는 글과 함께 해당 음식 사진, 가격표 등이 올라왔다. 관광객 A씨는 “최근 열린 광양 매화축제에는 해물파전이 2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고, 상차림도 부실했다”며 “먼 곳에서 매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광양을 찾았지만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10월 열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둔 목포시는 외지 방문객을 겨냥한 바가지 숙박요금으로 인한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체전 참가를 위해 목포시를 방문해야 하는 외지인들과 선수단은 일부 숙박업소들이 사전예약을 받지 않고 평상시 금액보다 2~5배를 요구하고 있다는 실정을 호소하고 있다.

숙박예약을 위해 목포를 방문한 선수단 B씨는 “경기가 열리는 목포지역에 숙소를 준비해야 하는데 경기장 인근 숙박업소들이 당일이나 하루 전만 예약을 받는다며 배짱장사를 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며 “경기장과 조금 떨어진 곳도 2~5배 정도 높게 가격을 불러 인근 지역인 나주, 영암, 신안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앞으로 예정된 국제행사와 관련, 이전 바가지 요금 경험담을 올리며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관련 게시물에 네티즌 C씨는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지만, 관광지 인근 음식점 가격들과 숙박 가격이 평상시보다 3배 이상 높게 받아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앞으로는 유명한 행사가 열려도 두 번 다시 여수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처럼 삐뚤어진 상혼이 전남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지만, 전남도 등은 민원 건수, 피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해 바가지요금 근절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단속 근거도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상인들이 자정 결의대회를 가져 요금 체계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일시적인 단속보다 바가지요금을 매기지 않는 기업이나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군에서 단속을 나가더라고 해당 상인들에게 자제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수준이다”며 “지역 특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서 나서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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