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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도 늘고 활기 넘치는 기회의 땅

신안 비금 수치도
섬초·양식업 등 영농·영어환경 좋아
꿩이 졸고 있는 형세여서 "수치도"
물양장·부잔교 등 낡아 개선 시급

2023년 02월 23일(목) 14:48
원수치 마을 전경
비금면의 동쪽에 자리한 작은 섬 수치도는 농·어업이 활발하다.

섬초와 양식업 등 영농, 영어 환경이 좋아서다.

섬과 바다를 막은 방조제는 삶의 터전을 내줬다.

귀농, 귀어인도 느는 추세로 누구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땅이다. 최근 5년간 수치도로 6세대가 이주해 터를 잡았다.

주민들 중 25가구, 48명이 327㏊에 달하는 어장에서 어업에 종사한다. 지난 한해 위판량은 김 3,500톤, 전복 75톤, 양식새우 100톤에 이른다.

등록어선 28척 중 2~5톤급이 12척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치도 전경


◇농협 카페리 타고 두 시간

목포 북항에서 출발한 농협 카페리는 남강, 안좌 읍동, 사치도, 비금 가산을 거쳐 수치도에 도착한다.

두 시간을 훌쩍 넘겨야 닿는다. 여러 곳의 섬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암태면 남강항에서는 수치를 경유하는 농협 차도선이 고작 두 차례 뿐이다.

가산항 도착 전 수치도에 잠깐 멈춘다. 40여분이 채 안 걸릴 만큼 빠르다. 운항 횟수가 적어 못내 아쉽다.

수치도를 찾는 방문객들 대부분은 남강항에서 승선해 가산항에 내린다.

신안군이 운영중인 작은 행정선이 늘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하나 주민들과 방문객을 위해서 기꺼이 오간다.

수치호는 작지만 실내는 제법 널찍하다. 바다를 향해 난 창 아래로 나란히 놓인 의자는 비, 바람을 피하기 제격이다.

거친 파도가 이내 잦아들더니 5분여만에 수치도가 가까워진다.

선착장 왼쪽으로 새로 지은 듯한 큰 건물이 눈길을 끈다.

코발트색을 얹은 지붕과 하얀 색을 입은 담장이 멋스럽다.

어민쉼터

최근에 완공한 어업인 쉼터와 화장실이다. 바다와 배의 드나듦을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꾸몄다.

자투리 공간에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기 위한 소공원이 조성중이다.


◇원수치·상수치·가어지 마을

70여명이 거주하는 수치도는 원수치, 상수치, 가어지 마을로 이뤄졌다.

섬의 형세가 꿩이 졸고 있는 모습이어서 수치(睡雉)라고 불렸다. 이후 한자명 수치(水雉)로 바뀌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오른편으로 놓여 있다.

영광교회

지난해 들어선 수치도출장소 뒤쪽으로 교회와 치안센터가 자리 잡았다.

수치리 일원에 21억4,900만원을 들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새뜰마을 사업이 한창이다.

안전·위생 등 생활 인프라를 대폭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역량강화 등 지원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수준 보장이 목표다.

지난해 행정절차를 거쳐 대합실 주변과 마을 색채 정비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빈집과 마을회관을 정비하고 단장하는데 주력한다.

내년까지 마을 안길에 아스콘을 덧씌우고 배수로 정비, 자연정화 생태 습지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을 골목

마을마다 지붕은 과감하게 붉은 색을 입혔다. 하얀 담장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구판장

원수치 마을에는 '구판장'으로 불리는 구멍가게의 터가 남아있다.

정자 옆으로는 박씨 문중의 선산이다. 시집 온 며느리들의 묘가 대부분이다. 남자들의 묘는 바다 건너 상수치에 위치한다.

수치도는 밀양박씨와 김해김씨가 입도조로 비금도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이주했다.

예로부터 구판장과 정자 부근에서는 마을 잔치가 열렸다. 최근에도 수치도 출신 향우민들이 한데 모여 어울리기도 했다.

마을 모임 장소

작은 섬에서 그나마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밭에서는 겨울을 이겨내고 수확을 기다리는 섬초가 한 가득이다.

김종오 수치도출장소장은 "수치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운 섬으로 쉼을 얻기에 최적의 장소다"며 "드넓은 땅과 비옥한 바다는 주민들의 든든한 삶의 터전이다"고 말했다.

골목 안엔 가지런히 쌓아 올린 돌담들이 제법 많다.

수치도 보건진료소


보건진료소는 마을 중앙에 위치해 주민들과 가깝다.

수치도는 네 군데 바다를 방조제로 막았다.

덕분에 꽤 넓은 농경지에서 주민들이 농업에 전념하고 있다. 염전을 논으로 개간하기 위해 듬성듬성 해감중이다.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몇 년을 기다리는 것쯤은 예사다.

오리와 고라니를 막기 위해 꽂아 놓은 형형색색의 깃발이 흥미롭다.

원수치 상수치 마을 노두길

상수치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노두길을 건너야한다.

3년전 고향으로 내려와 수치호와 공영버스를 운행중인 박태영 씨(61)는 "노두길은 차량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가야한다"며 "20여년전만 해도 상수치는 꽤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으나 현재는 3가구가 전부다"고 말했다.

상수치 마을 전경

상수치도 사람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했다. 당시 쌀, 보리, 마늘이 차고 넘쳤다.

김양식과 염전도 활기를 띄었으나 현재는 새우양식장 두 곳만 남았다.

폐교된 지 오래인 비금초등학교 상수치 분교는 외지인이 매입해 거주중이다.

억새풀이 무성한 길과 논이 닿는 지점, 농수로에 물이 꽤 들었다.

원수치로 되돌아오는 노두길 오른편 갯벌에 발자국이 깊게 패였다.

이른 아침, 낙지를 잡은 흔적이다. 반면에 왼쪽 갯벌은 활기를 잃었다.

노두길이 바닷물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서다. 편리를 쫓은 대가는 바다를 멍들게 했다.

원수치 마을 삼거리에서 가어지 1.8㎞, 상수치 1.8㎞를 알리는 색 바랜 이정표를 따라 가어지로 향한다.

양어의 잔등을 넘어 반듯한 길 오른편으로 비금 동초등학교 수치분교장이 보인다.

이승복 동상과 학교 건물만 남은 채 지난 1995년 폐교됐다.

고개 길 입구의 비각과 비석은 전주 최씨의 열행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남편이 죽자 삼오제를 지내고 그 뒤를 따라 양잿물을 마셔 목숨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가어지 노인회관 옥상에서는 수치도와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어지 선착장

4개의 작은 섬이 사방으로 연결됐다. 김 공장을 지나면 가어지선착장이다. 낡은 선착장 주변으로 각종 어구들이 어수선하다.
 
◇선착장 상시접안 불편
수치도는 바람이 강하고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태풍 피해 또한 빈번하다.

물양장, 부잔교 등 시설이 노후화되고 부족해 주민들의 불편이 많다.

취약한 정박 시설로 어선의 파손, 침수 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특히 가어지 선착장 일원에는 어장지가 다수 분포돼 김 채취선 등 입, 출항이 잦으나 큰 조위차로 인해 상시 접안이 불가능하다.

어로 행위를 방해하고 어업활동의 효율성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수치선착장은 여객선 기항지와 주민들의 어업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방문객들의 입, 출입과 어민들의 노동 행위가 뒤엉키기도 한다.

무분별한 어구 적치로 미관을 저해하고 환경오염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기항지 기능 개선과 어선 계류 시설이 시급한 이유다.

수치도는 섬초와 양식업이 활기를 띄어 농수산물의 생산량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기 수송을 위해 기항지로서 수용력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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