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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줄폐업에 '애물단지' 전락

■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 가보니
고물가에 길거리 음식 구매 부담
개인사정·매출 등 12점포 문 닫아
“상권 형성 등 활성화 대책 시급”

2023년 02월 08일(수) 18:44
광주시 남구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 당초 취지와 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문닫은 가게들이 늘어나 산책하는 주민들만 보이고 있다./김태규 기자
“재료는 썩어가고 영업은 안되니 힘이 빠지네요.”

8일 오후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 상인 A씨는 가게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의 숫자를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길거리 음식인 푸드존의 손님이 뚝 끊긴 것이다.

A씨는 “하루에 1~4개 정도 팔면 다행이다. 지난달에도 장사가 안 돼 3일도 쉰 적이 있다”며 “상권이 활성화될 때까지 버틸 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푸드존 상인 B씨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식자재 가격만 크게 상승해 영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B씨는 “고기와 채소 등 기본적인 재료 값이 너무 올랐다”며 “주차장 등 편의 시설이라도 있으면 손님들이 쉽게 방문할 텐데 남구에서는 개인 역량 부족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께 스트리트 푸드존 일대를 점검한 결과, 푸드존에서 음식을 사 먹는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욱이 추운 날씨에 탓에 손님들도 눈에 띄게 줄면서 상인들 홀로 찬 바람을 맞으며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처럼 남구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스트리트 푸드존이 고물가 등 불경기로 인해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점포 40곳 중 12곳이 경영난 등으로 인해 휴·폐업하면서 도심 속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지 오래다.

특히, 남구는 입점 업체들의 영업 탓으로 돌리며 활성화 대책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의 한 줄기로, 침체된 백운광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사업비 26억여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그러나 매출 하락 등으로 점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상인들은 손님들의 편의시설 구축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남구는 행정 상의 이유로 ‘나 몰라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트리트 푸드존에는 40개소(외식 25개소, 문화예술 11개소, 운영관리 등 4개소)가 입점했지만, 개인 사정과 매출 하락 등의 이유로 이날 기준 12점포가 입점을 포기하거나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행정당국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교통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소비자들이 재방문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영 경영지도사는 “구도심 특성상 문화, 휴게, 놀이, 쇼핑 시설 등을 조성하기 힘들다”며 “음식 맛이 특별하다 해도 유입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권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와 상인들의 생각보다 소비자가 소비를 선택하게 되는 요인 분석이 중요하다”며 “주변에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업소들마다 소비자들의 재방문 이유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남구 관계자는 “법적 분쟁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푸른길 브릿지와 공영주차장 등 조성이 늦어졌다”며 “주기적으로 상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푸드존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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