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월산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정 모씨(60)는 최근 식당 내부를 방석을 깔고 앉는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꿨다. 식당들이 입식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맞추는 이유도 있지만 특히 바닥 난방에 드는 가스비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았기 때문이다.

정 씨는 “좌식은 추위를 더 크게 느끼는데 설상가상으로 올 겨울 유난히 추웠다. 평소보다 보일러를 높은 온도로 길게 틀었더니 난방비가 20만원 더 나왔다”며 “매년 겨울마다 난방비 폭탄에 시달릴까 걱정됐고 이 참에 입식으로 바꾸는게 좋아 보였다. 비용은 꽤 들었지만 난방비보다는 저렴하다”고 말했다.

#자취생 장 모씨(29)는 난방비 급등 이후 샤워할 때를 제외하고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다. 양치·세안 등은 커피포트로 데운 물을 사용하고 그마저도 씻는 횟수를 2/3로 줄였다. 부족한 난방은 창문에 단열에어캡을 붙이고 문틈막이를 설치해 보완했다. 또한 실내에서 입을 기모내복과 털양말 등도 구입했다.

가스레인지는 2주 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 가급적 전자레인지와 조리용 전기포트를 이용하며 식료품 중고거래나 편의점 구독서비스 등에 가입해 최대한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한다.



고물가·고금리시대 난방비폭탄까지 맞은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한 난방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허리띠를 더 조인 소비자들도 가계부 작성, 쿠폰 활용 등 갖가지 방법으로 소비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 이마트 3개 지점의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단열상품 매출은 전년비 16.3% 상승했다. 그 중 단열시트는 약 2배 신장세를 보였다.

G마켓에서도 일주일 간 문틈 또는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한기를 막기 위한 문풍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0% 급등했다. 일명 ‘뽁뽁이’를 포함한 단열필름·단열시트의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각각 248%, 150% 늘었다.

편의점에서는 타임세일이나 구독쿠폰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마감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1월 이용 건수가 전달 대비 45% 늘었다. 매월 일정 비용을 내면 도시락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구독 쿠폰 이용 건수도 2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가성비 생활용품을 따로 모아 선보이는 코너 ‘싸다GO’가 인기를 끈다.

지난해 8∼12월 싸다GO 코너 매출은 전년비 250%나 신장했는데 특히 바디워시나 주방세제 등 생활필수품이 잘 나갔다.

세븐일레븐의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30% 늘었다

흠집이 있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동일한 못난이 농산물이나 리퍼, 반품, 전시 제품도 잘 나갔다.

11번가에서는 1월 한 달간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이 전달보다 163% 늘었고, TV(73%)나 노트북(15%)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리퍼·반품·전시 제품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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