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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반목’ 광주시-시민사회…출구 없는 싸움

복합쇼핑몰 격한 갈등 뇌관
AG 등 사안마다 불협화음
지산IC 폐쇄 등 논란도 예고
"대화·경청…상생노력 절실"

2023년 02월 06일(월) 18:27
광주광역시 청사
민선 8기 광주시정이 본격화되면서 광주시와 시민사회 진영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복합쇼핑몰을 필두로 아시안게임 유치 등 현안마다 견해차를 보이며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과 협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특히 광주 발전을 위해 시정을 이끌고 있는 강기정 시장의 ‘통큰 리더십’과 더불어 시민사회 진영의 아니면 말고 식의 ‘발목 잡기’ 관행도 서둘러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복합쇼핑몰은 양측의 갈등을 수면위로 드러내는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인공지능·금형 기업, 삼성전자, 구글 등을 투자자로 보듯이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는 유통 대기업들도 투자자로 봐야 한다”며 먼저 불을 지폈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광주공동체 ‘공유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접근하면 지역경제 이익이 확장되고, 소상공인의 경제도 더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이는 ‘더현대’, ‘스타필드’ 건립을 제안한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 프라퍼티를 상권을 집어삼킬 주체가 아닌 지역경제에 활력을 심을 투자자로 보는 인식 전환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 같은 언급은 특히 복합쇼핑몰을 두고 견해차가 확연히 드러났던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 직후 나온 것이어서 광주시의 계획대로 복합쇼핑몰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강 시장과 시민사회단체 간 간담회에서 중소상인들은 복합쇼핑몰이 광주에 몇 개가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생 방안의 이해당사자인 상인들과 교감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도 최근 확대회의를 통해 “대전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입점한 뒤 지역의 주요상권들이 급격히 몰락하고 있다”며 “대책위와 소통구조를 만들고 지역상권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 보호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강 시장과 간담회 직후 한발 더 나아가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이해관계를 가진 소상공인들과 처음부터 대화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들을 광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시민들과도 활발하게 만다고 대화해야 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소통 창구와 의지가 부족하다는 시민사회단체 주장에 강 시장이 민관협치위원회와 각종 태스크포스 내실화를 제안했지만, 복합쇼핑몰 접근법 등을 둔 입장차가 워낙 커 양측의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가 재추진을 공식화 한 2038 아시안게임 유치를 둔 견해차도 크다.

지난 3일 광주시가 개최한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대시민 보고회를 질타한 시민단체협의회의 성명이 대표적이다.

협의회는 “대시민 보고회는 동원된 체육계 관계자와 선수·지도자로 자리가 채워졌다”며 “시의회 업무보고에서도 ‘대회 개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보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거짓 보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연구기관이 졸속을 인정하며 재작업을 요청받은 용역 보고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들이 많다”면서 “충분한 정보공개를 통한 허심탄회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대회 유치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수일째 시청사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 대체 교사와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광주시가 타 보육교사들의 채용 기회 박탈 등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고용 기간 연장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무등산 자락 옛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성평등, 노동 정책 등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두된 현안마다 불협화음을 내면서 양 측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용역이 진행중인 지산IC와 관련해서도 강 시장이 “용역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며 애초 천명한 폐쇄에 방점을 찍으면서 또다른 논란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6일 “민선 6·7기와 달리 시민사회단체에 휘둘리지 않는 시정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면서 “강 시장이 수장으로서 강단 있는 모습은 자칫 그 태도가 공직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업무 처리 등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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