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최근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인한 염화칼슘 가격 폭등으로 제설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광주시와 제설업계 등에 따르면 제설제로 주로 사용되는 염화칼슘의 가격은 한 포대(25㎏) 가격은 2만 3,000원으로 지난 2021년(1만4,000원 )대비 64.2% 올랐다.

폭등 원인으로는 잦았던 폭설과 중국의 수출 제한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염화칼슘의 99%가 중국산인데다, 수출제한으로 인해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폭설과 한파가 반복돼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 소비량도 늘었다.

제설제로 사용되는 소금 또한 2019년도 1t당 17만5,000원에서 지난해 22만2,000원으로 5만원(26.8%) 가량 인상됐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올 겨울(지난해 11월 기준) 제설제 7,095t(소금 5,742t, 친환경제설제 998t, 염화칼슘 355t)을 확보했지만, 지난 폭설에 5,914t(소금 4,744t, 친환경제설제 906t, 염화칼슘 264t)인 83%를 사용했다. 광주시와 5개 지자체에 남아있는 제설제 잔량은 5,825t(소금 4,582t, 친환경제설제 993t, 염화칼슘 250t)으로 지난 폭설에 쓰인 사용량보다 못 미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설업계에선 염화칼슘을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제설제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지난달 추가 확보한 제설제는 광주시 1,776t (소금 1,184t, 친환경 592t), 동구 562t(소금 300t, 친환경 103t, 염화칼슘 159t), 서구 850t(소금800t, 친환경50t), 남구 336t(소금 300t, 친환경 36t), 북구 580t(소금 500t, 친환경 80t), 광산구 540t(소금 500t, 친환경 40t)이다.

한 제설업계 관계자는“염화칼슘을 찾는 수요는 많은데, 재고가 없다보니 제한 판매하고 있다”며 “값이 비싸진 동시에 품귀현상이 맞물려서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특히 내 집앞 치우기를 장려하기 위해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제설제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마땅치 않아 자영업자들도 제설제를 구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

남구 진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근 폭설로 손님들과 행인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고 제설을 더 신경쓰고 있지만 제설제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아예 구매하지 않을 수는 없어 25㎏짜리 1포대만 구입했다. 이 정도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눈이 덜 오길 빈다”고 말했다.

북구 운암동에서 배달업체를 운영하는 정 모씨는 “오토바이가 가게 근처로 자주 입·퇴하기 때문에 빙판길에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며 “행정복지센터에서 나눠주는 제설제도 선착순이라서 금방 동이나 제 돈 주고 구입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제설제의 소비량이 예상보다 급증했다”며 “폭설로부터 시민들이 안전사고 예방과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제설제 추가확보와 제설 장비를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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