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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 듬뿍 안고 '다시 일상으로'

■종합버스터미널·송정역 가보니
이른 아침 보따리 든 인파 몰려
결빙 등 고속도로 귀경길 차질

2023년 01월 24일(화) 17:45
설 연휴를 가족, 친지등과 함께 보낸 귀성객들이 일터로 가기 위해 24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기차에 오르고 있다./김태규 기자
“주말에 시간 내서 자주 올게요. 건강 잘 챙기세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11시께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귀경에 오른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승차 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귀경객들은 음식과 선물이 들어있는 보따리를 양손 가득 들고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전남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귀경객들도 애를 먹었다.

한 귀경객은 터미널 앞에서 캐리어를 끌다 미끄러질 뻔했으며, 가족들이 챙겨 준 음식과 선물이 들어있는 보따리는 금세 눈으로 덮였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온 장수혁씨(25)는 “하필 짐도 많고 사람도 가장 북적이는 연휴 마지막 날 눈이 많이 내려서 애를 먹었다”며 “눈이 많이 내려서 가족들께 배웅을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막상 버스를 타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탑승장에는 가족을 배웅하러 나온 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대구로 돌아가는 딸을 마중 나온 김진평씨(52)네 가족은 ‘주말에 종종 집에 오면 좋겠다’, ‘눈 오는데 조심히 가고 연락해’ 등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눈시울을 붉혔다.

짧은 연휴였던 만큼 먼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가족을 보내는 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웠다.

버스가 출발하자 김 씨 가족은 손을 높이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지만, 버스가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김 씨는 “딸이 취직을 하고 처음으로 용돈을 줬다. 올해 설은 너무나도 뜻깊고 특별하다”며 “대구까지 3~4시간이 소요되니 비교적 이른 시간에 보내 아쉽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송정역도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귀경객들로 붐볐다.

역 입구엔 가족들을 배웅하기 위한 차량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에 사는 구 모씨(36)는 “설 연휴 날씨가 좋고 거리두기도 해제돼 부모님, 아이들과 카페도 가고 야외에서 추억을 쌓았다”며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부모님의 눈에 아쉬움이 가득해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김주희씨(27·여)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시장에서 장도 보고 데이트를 즐겼다”며 “내일이면 당장 출근해야 하지만 가족들과 뜻깊은 연휴를 보내서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나주·장성·무안·함평·영광은 대설경보가 내려졌고, 광주와 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목포·신안·진도 등 8개 전남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적설량은 25일까지 5~20㎝로 예상되며, 많은 곳은 25㎝에 달하겠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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