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기획전시 ‘그럼에도 불구하고’전이 12월 2일부터 27일까지 드영미술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현대사회에서 무기력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전시다. 광주에서 활동중인 청년작가 김소희, 임송은이 자신들만의 색이 담긴 회화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사회에서는 끊임없는 경쟁과 갈등으로 불안을 느낀다. MBTI와 같은 각종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기질과 성향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지만, 그러한 지표는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기엔 한계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진정한 나’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어떻게 내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김소희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주목하고, 이를 시각화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홀로 서 있는 인물과 단조로운 모노톤의 화면으로 표현한다. 그로 인한 삶의 무게는‘눈(雪)’으로 표현했다. 눈이 녹아 물이 되고 증발돼 사라지듯 작가는 인간의 외로움 또한 눈처럼 증발돼 무뎌지고 성장하는‘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임송은 작가는 온전한 ‘나’를 알아가기 위한 인간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태도 중 하나인 ‘편견’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고정관념이 객관적이고 유형화된 지표에 사로잡혀 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본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흘러내린 화면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특성 또한 물감의 유동적인 형태처럼 하나로 단정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타인과 나 사이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넘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작이 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학예인턴 김혜민씨는 “예측할 수 없는 현 사회에 자리한 수많은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경쟁구도 틀 안에서 불안함과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며 “본 전시를 통해‘나’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고찰해보는 시간을 경험함으로써,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주도적인 삶을 개척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임송은 ‘Flowing moun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