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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마저 오른다니 막막"…영세업자들 '죽을 맛'

CJ, 내년 기업고객 택배비 10.9% 인상
가격 상승·혜택 축소로 소비자 부담↑
사업자 "매출 하락 불 보듯" 시름
배송비 도미노 인상 여부 주목

2022년 11월 23일(수) 18:25
한 쇼핑몰 센터에서 직원들이 의류를 포장하고 있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공
부푼 꿈을 안고 지난 4월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는 안모씨(32·여)는 택배 회사를 변경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CJ대한통운의 택배요금 인상 소식에 당장 내년부터 오를 택배비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사업 노하우를 깨우쳐 최근 물량 4만개를 간신히 넘겼는데, 내년부터 택배비가 오른다니 정말 앞 길이 막막합니다. 내년 5만개 이상의 물량을 거래할 것이 뻔한데 인건비도,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의류 도매가도 오른 상황에서 또 다시 택배비까지 오른다니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단체인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이 내년부터 택배요금을 올리기로 하면서 사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최근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비를 인상하고, 인상률은 크기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물량 5만개 이상을 거래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 고객에 한해 적용되며, 이에 따라 택배 전체 물량의 80%에 해당하는 A타입(80㎝·2㎏ 이하) 크기의 택배가격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오른다.

B타입(100㎝·5㎏ 이하)은 2,300원에서 2,500원으로 8.7% 인상되며, C타입(120㎝·10㎏ 이하)은 2,750원에서 3,050원으로 10.9% 오른다. 다만 개인고객의 택배비는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일부 초대형상품을 제외하고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영세 사업자들은 택배비는 동결하되, 제품가격에 오른 택배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8·여)는 “액세서리는 안 그래도 작은데 택배비를 3,000원으로 올리면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이 높아질 것 같아 제품 가격을 조금씩 올려 오른 택배비를 충당하던가, 무료 배송 혜택을 줄이려고 한다”며 “이렇게든 저렇게든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임은 자명하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한진, 롯테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사들도 잇따라 택배비를 올릴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지역 택배업계 관계자는 “‘사회적합의’에 따라 택배사와 대리점이 지급해야 하는 분류인력 비용과 택배기사 산재, 고용보험료 비용이 늘어났다”며 “이러한 사회적합의 이행 비용은 모든 택배사들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타 택배사들 또한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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