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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인기 '옛말'…광주 2개월째 감소세

125명 해지…전남은 증가폭 줄어
비싼 분양가·낮은 이율 등 원인
기준금리 연동 개정 목소리 높아

2022년 10월 04일(화) 18:38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다.

주택 경기 하락, 높은 집값, 낮은 청약통장 이율 등 여러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택청약통장의 기준금리 연동과 함께 불합리한 이율 책정 방식 등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광주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는 80만5,3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80만 5,513명, 7월은 80만5,389명으로 두 달 새 125명이 감소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는 69만7,305명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 7월부터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달 최소 900여 명에서 많게는 2,100여 명이 증가했지만 7월에는 143명, 8월에는 4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국 단위로 살펴보면 감소폭은 더 크다. 지난 8월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700만3,542명으로 지난 6월(2,703만 1,911명)보다 2만8,369명 줄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출시된 이후 계속해서 가입자가 늘었지만 올해 들어 주택 경기가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었다.

이처럼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점점 줄고 있는 현상은 최근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청약시장 한파와 더불어 청약통장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분양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면서도 기준금리 급등으로 인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 년째 낮은 상태로 동결 중인 이율 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청약통장 예치금은 105조 원이지만 이자율은 2016년 8월 연 1.8%까지 하락한 이래로 현재까지 동결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연 4.0%였던 청약통장 이자율은 이듬해인 2013년 3.3%, 2014년 3.0%, 2015년 2.8% 등 지속해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청약통장의 이자율이 계속 ‘동결’ 상태를 유지하는 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부가 시중금리, 기금 대출금리 및 재정건전성 등을 고려해 국토부장관 명의로 청약저축 이자율을 고시하는 현행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약통장 보유자 조 모씨(30)는 “5년 넘게 청약통장에 저축을 했지만 당첨되더라도 잔금을 치르기 너무 어렵고 차라리 다른 데 투자하는 게 더 빨리 집을 살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이자가 체감되지도 않는데 굳이 낮은 금리에 목돈을 묶어놔야 하나 싶어 해지하고 다른 적금이나 투자를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대 경제학과 김일태 교수는 “고금리·주택시장 한파·낮은 이율 등으로 주택청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자·생애 첫 주택 구입 예정자 등을 위해 국토부 등 정부기관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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