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화요세평>‘네카유쿠배당토’를 아시나요?
2022년 09월 26일(월) 16:56
<화요세평>‘네카유쿠배당토’를 아시나요?
김명화 교육학 박사·작가


뉴노멀의 시대에 의사소통 양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교육의 접근 방식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양적인 변화를 넘어 다양성에 대한 변화다.

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스티브 잡스의 전화기와 컴퓨터의 결합은 온라인 가상공간이라는 세상을 만들었으며, 스마트폰의 활성화는 앱 문화를 확산시켰다. 구글 스토어에 들어가 구축된 온라인 앱을 다운받으면 또 다른 세상과 연결된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 안에 무한의 공간을 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의 시간을 붙잡는다.’ 월리엄 블레이크의 시가 현실이 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손 안에 스마트폰이 만든 빅데이터 세상에서 월리엄 블레이크의 시어처럼 우리는 무한의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다.

스마트폰 빅데이터 세상

현대인은 일상의 삶에서 손바닥 안에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넘나드는 무한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안의 유튜브 세상은 별의 별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스토리를 올리고 관람하면서 커머스 세상을 만들어간다.

시골 작은 면소재지에 사시는 윤 할머니는 요즘 살맛난다고 노래를 한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논다.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모르면 대학생 손녀를 부른다. “톡 방에 옆집 원동 댁을 불러야 하는데 어쩌지. 아이고 맨날 잊어버리네.”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할머니에게는 매번 어렵다. 윤 할머니는 매일 스마트교육을 받으러 학교에 간다. “결석하면 나만 낙오돼, 꼰대라고 놀아주지도 않어. 그러니까 절대 결석하면 안디야.” 할머니의 학교는 면소재지에 있는 평생교육원이다. 할머니가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우면서 인생은 즐거워 노래를 부른다. 윤 할머니는 유튜브로 송가인의 노래를 들으며 펜 카페도 가입했다. 스마트폰 교육을 받으면서 할머니는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네카유쿠배당토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묻는다. 영어, 독일어도 아니다. 바로 스마트폰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앱 용어를 묶어 놓은 것이다.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쿠팡, 배달의 민족, 당근 마켓, 토스를 지칭하는 말로 현대인이라면 필수 선택사항이다.

MZ 세대라면 네카유쿠배당토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 네이버를 통해 일기예보, 기사를 읽고 출근할 옷을 준비하고 카카오로 친구와 소통을 하며,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 영화를 보며 자신의 일상을 올리기도 한다. 쿠팡을 통해서 물건을 사며 배달의 민족을 통해 식사를 해결한다. 당근마켓을 이용해 중고 제품을 사고팔며 토스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본다.

또한, 네카유쿠배당토는 취준생이라면 관심 있는 꿈의 직장으로 정보통신 기술에서 앞서가는 회사다. 그동안 대기업을 선망하던 취준생이 이제는 IT업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네카유쿠배당토는 일을 하고 싶은 곳이며 연봉과 처우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손 안에 무한의 가능성을 얻었지만 인간이 그 안에 갇히는 상황이 되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으며 알고리즘으로 인해 얻은 편향된 정보는 편파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새 커뮤니티·문화 트렌드

스마트폰 세상에서 해시태그는 물건을 선호하거나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태그로 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생성한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는 기존의 질서를 벗어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어 문화 트렌드도 다양하게 변화하여 인간은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각자 도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앱 세상은 계속 출현한다. 그 많은 세상을 다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배움은 끝이 없는 것처럼 일상의 삶이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김사인 시는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오늘도 평생교육원으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할머니는 네카유쿠배당토를 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카카오 톡으로 친구를 맺고 유튜브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삶이 행복하다. 바로 네카유쿠배당토 세상으로 인간은 한걸음 더 내딛고 있는 것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