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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빵 귀환…'구매전쟁' 재현될까

CU서 출시 7일만 18만개 팔려
문의 증가…품절대란 조짐까지
알바생·학부모 벌써 스트레스

2022년 09월 22일(목) 18:48
22일 광주의 한 CU편의점에서 고객이 케로로 빵을 살펴보고 있다.
“케로로도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포켓몬빵 악몽이 다시 떠오릅니다.”

22일 광주시 서구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윤모씨(20)는 “물류를 정리하다 케로로 빵을 발견했는데 포켓몬빵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랐다”고 토로했다. 품절 대란이 가장 심했던 지난 5월부터 빵을 구매하기 위한 일부 악질 손님들에게 받았던 스트레스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문의가 쇄도해 문에 달린 종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울렸고 물류차가 도착해 매장 안에 물건을 내려놓으면 직원보다 먼저 상자를 뒤지기도 했다”며 “심지어는 예약이 안되는데도 막무가내로 예약을 걸고 다음날 와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요즘은 조금 잠잠했는데 다시 반복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점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동구의 한 편의점 점주 김 모씨(50)는 “한시간 동안 포켓몬빵의 입고 여부와 시간을 묻는 문의가 10건이 넘어 매장 정리 등 다른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었다”며 “특히 문 앞에 줄 서 있는 시민들끼리 싸우는 일도 많았고 포켓몬 빵이 없다고 직원에게 폭언을 해 일을 그만두는 일도 있었는데 이러한 일이 또다시 일어날까 조마조마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006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케로로빵이 재출시되면서 아르바이트생과 학부모 등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날 편의점 CU 등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24년 만의 재출시 후 안에 동봉된 포켓몬 캐릭터 ‘띠부띠부씰(스티커)’을 수집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번 케로로빵에도 TV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 캐릭터 82종을 담은 ‘띠부씰’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케로로빵은 지난 2006년 첫 출시 당시 하루 80만 개가 판매됐고 이달 14일 재출시 후 1차 판매를 시작했을 때도 일주일 만에 18만 개가 팔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

이에 실제 광주시 곳곳 CU편의점에서도 이미 케로로빵 품절대란 조짐이 보였다. 빵이 매대에 남아있는 편의점은 찾기 어려웠고 최대 3개씩 발주할 수 있었던 빵은 22일부터 2개로 제한됐다.

몇몇 시민들은 물류트럭을 보고서는 곧바로 직원에게 빵이 들어왔냐고 물었고 편의점 직원들도 “조금 시들었지만 포켓몬빵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요새는 케로로빵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케로로빵도 수요가 넘쳐나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CU에서만 판매하기에 일부 직원들이 더욱 크게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아이들 때문에 또다시 빵구매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부모들도 걱정을 드러내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박 모씨(44)는 “아이들이 원해서 포켓몬 빵을 사려고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줄을 섰었는데 너무 힘들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고민도 많았다”며 “애들이 케로로빵의 존재를 알고 다시 조를까봐 겁이 난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학부모 양 모씨(40)는 “아이들 아빠가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편의점에 줄을 서 있는게 안쓰러워 번갈아 가며 포켓몬 빵을 구입하러 다녔다”며 “지금 아이들은 케로로 세대가 아니라 별 관심이 없어보이는데 혹시나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스티커 수집에 경쟁이 붙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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