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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들녘 때늦은 벼멸구 ‘기승’

해안가 중심 도내 578ha서 발생
전년비 592%↑…수확기 비상

2022년 09월 22일(목) 18:33
출처=아이클릭아트
전남 들녘에 때늦은 벼멸구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확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도내 벼 농가 578ha에서 벼멸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3.5ha) 대비 592%가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고흥이 306ha로 가장 많고, 영암 156ha, 진도 85.4ha, 해남 25.4ha, 보성 4ha 등이다.

흡증성 해충인 벼멸구는 볏대 아랫부분에 밀집해 수면 위 10cm 부위에 서식하면서 볏대의 즙액을 빨아 먹어 심할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게 만든다.

벼멸구는 통상 매년 6월 중·하순부터 7월 말까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돼 출수 후 이삭 익음 때에 접어든 논으로 이동, 2~3세대를 거치면서 피해를 준다.

하지만,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기류가 흔들려 수확기에 접어든 이달 중순까지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농정당국은 보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해안가를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피해가 커지고 있는 해남군의 경우 병해충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처음으로 3차 공동방제(항공방제)를 추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특히 PLS(농약잔류허용기준) 기준치 탓에 농약 살포도 여의치 않아 발만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해남에서 쌀농사를 짓는 김명훈씨(50)는 “논 일부에서 벼멸구가 발견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며 “인근 마을 농민 중 한 분은 논 면적 절반 이상 벼멸구가 증식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은 PLS 기준치 때문에 방제도 함부로 못하고 조기수확을 할 예정이다”며 “쌀값이 안 그래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 벼멸구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어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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