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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자영업자 활로찾기 ‘안간힘’

광주 PC방 30%, 야간 무인체제 도입
고기집 야채 등 식재료 직접 재배
식당 반찬 수 줄이고 메뉴판 정비

2022년 08월 17일(수) 18:26
17일 광주시 서구의 무인 영업 중인 한 PC방에 손님이 입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3중고’·소비 위축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역 내 일부 자영업자는 치솟은 식료품값·공공요금·인건비 감당이 어려워지자 무인 영업으로 전환하거나 원재료 농사·메뉴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17일 광주시 광산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 모씨(49)는 최근 야간에는 직원이 상주하지 않고 매장을 운영하는 ‘무인PC방’시스템을 도입했다.

코로나19·불경기 등으로 손님이 줄어 인건비 감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7월부터는 전기세마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김 씨는 매월 무인 관제 업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직원 3명을 줄인 상태다.

무인 운영 시 손님이 줄고 조리음식을 판매할 수 없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음식 매출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업주들은 인건비마저 매년 상승하고 고정지출 중 줄일 수 있는 건 이 뿐이라고 판단해 야간 무인 PC방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호남PC문화조합에 따르면 광주시 전체 PC방 중 약 30%가 야간 무인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물가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식당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시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윤 모씨(64)는 최근 화순군에 약 20평 규모로 상추·고추·열무·오이 등 야채 재배를 시작했다.

고온·무름병·집중호우 등으로 채소값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은 상태에서 메뉴 가격을 올린다면 단골 고객들의 부담이 커질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에 윤 씨는 메뉴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주말마다 시골을 방문해 요리에 쓸 야채들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윤 씨는 “재배량이 전체 사용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원가 절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손님들도 좋아한다”며 “무엇보다 깨끗하고 신선한 채소를 직접 길러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재료 상승에도 가격을 동결하면서 레시피를 변경하거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메뉴를 없애는 등 메뉴정비에 나선 식당도 있다.

서구의 한 백반집은 상추 가격이 전년 대비 88% 이상 폭등하자 반찬으로 제공하던 상추겉절이를 없애고 대체 반찬을 사용중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식용유 값도 부담돼 계란말이와 부추전을 빼야할지 고민이 깊다.

인근의 한 오리음식 전문점 업주 강 모씨(64)는 ‘미나리 추가’ 메뉴 삭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오른 가격에 맞춰 지난달 가격을 5,000원으로 올렸지만 이후 미나리 값이 한 번 더 크게 오른 상황이다.

강 씨는 “미나리 가격을 더 올려야 하지만 손님들 시선이 따가울까봐 아예 메뉴판에서 빼버릴까 고민하고 있다”며 “오리 요리에 미나리는 빠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다른 곳에서 절약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6.6%·7.3%씩 상승하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내외적 요건으로 인해 지출목적별 동향 모든 부문에서 올랐으며 특히 식료품(9%)·연료(10.9%) 부문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가계의 체감물가를 나타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광주 8.7%, 전남 9.0% 상승했다.



/글·사진=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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