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의 최대 숙원사업인 동부경찰서 이전 사업이 토지매입 등 행정절차부터 삐걱 거리면서 수년째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전 토지의 소유주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청사 이전 사업이 토지 매입부터 급제동에 걸려 경찰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17일 광주경찰청, 동부서 등에 따르면 동구 용산동 산 11번지 일원, 총 12필지에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토지소유주는 공유자 포함 총 17명으로 사업기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이며, 사업비 총 371억 9,300만원도 편성됐다.

현재 부지를 가장많이 소지한 토지소유주는 4만 6,28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1만㎡가 경찰서 신축 부지로 포함된다.

청사 이전 논의는 2008년부터 시작됐지만 부지의 80%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토지소유주가 인근 토지가격 시세의 절반 정도를 맞춰 달라고 요구해 청사 이전 사업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소유주는 지난 2019년 1만㎡에 대한 보상금 요구와 함께 나머지 3만 6,000㎡부지를 왕래할 수 있는 8m 도로 건설을 경찰청 측에 요구했다. 앞서 경찰청은 토지주의 요구에 신청사 부지 경계를 8m 이격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통해 이전 사업에 대한 첫 삽을 뜰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에 경찰청은 토지소유주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청사 건립을 위한 주민 공람과 함께 관련부서 협의를 통해 도시계획시설 결정 승인까지 마쳤다.

이와 함께 동구청이 중재로 나서 동부서 청사를 이전하는 도시관리계획 심의를 개최, 2020년 10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고시 받았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신청사 건축계획 변경에 따른 진입부 변경 등 주민들의 원활한 시설 이용을 위한 공공청사·도로시설을 변경하기 위해 도시 관리계획 변경 결정 등을 거쳤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토지소유주가 동구청을 상대로 도시관리계획결정에 대한 취소 행정 소송 제기해 이전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1차변론부터 지난 11일까지 4차변론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토지소유주는 ▲주거지 주변 토지 제외 가능성 검토 ▲신청사 부지 계획을 남측으로 36m, 서측으로 16m 이격 요청 ▲토지소유주 소유 건물 부지 3필지 제척 요청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9월 15일 5차 변론이 끝나면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토대로 심리를 통해 결론을 내리게 되지만 이번 변론을 기점으로 마무리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동부서 관계자는 “부지소유주와의 소송문제가 해결된 후 동부경찰서 이전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며 “보상관계는 소송이 끝난후 한국부동산원에서 감정평가를 통해 추후 매수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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