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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생활고…일터로 내몰리는 노인들

5년새 일자리 1.8배·예산도 3배↑
공공일자리 한계·노후보장 못 해
기술·경험 활용 민간부문 늘려야

2022년 08월 16일(화) 18:19
은퇴 후 경제적 빈곤 등으로 다시 일터로 나가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광주 도심에서 노인들이 가로변 잡초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1. 31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한 조 모씨(62)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는 막내 아들 때문에 지난해 말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다. 남구 월산동 한 아파트 단지 경비원이다. 취업 전 광주 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 적성 검사를 통해 경비원 교육을 받은 그는 현재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돌보는 종합적인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출근시간 차량 안내부터 쓰레기 집하장 정리, 택배 보관 및 전달업무, 단지 내 청소, 순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 김 모씨(72)는 3년째 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통 안전 지킴이다. 조장인 김 씨는 방학 기간 두 달을 제외하고 10개월간 주 5일 일한다. 업무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지만 늘 1시간 먼저 와 청소를 한다. 신학기 개학 때부터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 배치돼 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와 아동 안전, 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 보조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은퇴 후 경제적 빈곤으로 다시 일터로 향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령화의 가속화와 함께 노인 빈곤이 심화됨에 따라 노인 일자리가 양보다는 질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광주시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는 ‘고령사회’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주민 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광주 총 인구는 143만 5,378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21만 7,443명(15.1%)으로 집계됐다.

노인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볼 때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이처럼 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경비원 조 모씨는 “은퇴 후 노후대비가 잘 돼 있지 않아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아 쓰고 있는 상황이라 항상 미안함이 들었지만 지난해 초 경비원을 뽑는다는 소식에 바로 지원했다”며 “일을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는 계약직이라 늘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1만 5,337명(일자리 사업단 223개)이었던 도내 노인 일자리 참여자수는 올해 2만 8,240명으로 184.1% 증가했다.

예산또한 2017년 332억 3,000만원(국비166억 1,500만원, 시비 166억 1,500만원)에서 올해 996억 4,200(국비 498억2,100만원, 시비 498억2,100만원)만원으로 약 3배(299.8%) 급증했다.

문제는 노인 일자리 대부분 계약직 경비원, 하우스 잡초 제거, 환경정비 등 단기 일감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4대 보험 등 노무 관련 문제를 피하기 위해 현장에선 단기간 계약직이나 일일 근로자를 선호하는게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민간 부문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공부문만으로는 일자리 질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 광주취업센터 관계자는 “정부의 양적인 일자리만 늘리고 있는 방안은 좋지 않다”며 “현재 60세 이상은 아직 일하는 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민간기업 등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등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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