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주예술난장 굿판이 오는 20일 오후 5시30분 빛고을농촌테마공원에서 새로운 판을 연다. 3년 만의 대면 축제다.

전통 연희들은 마당과 장터 등 삶의 현장에서 민중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이 땅의 수많은 연희들이 사라져 갔다. 도시화와 표준화의 미명으로 사라져간 연희들이 잃어버린 감각들을 발전시켜 왔다면 어떤 판이 벌어지고 있을지 상상하는 무대가 열린다.

열세번째 축제의 굿물은 광대다. 광대는 자기 자신을 뒤로하고 굿판의 한 도구로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을 업으로 삼아왔다.

다른 이의 아픔을 치료하느라 자신의 속은 문드러져가던 그 광대들을 불러보는 무대다.

광주시 남구의 후원을 받고 ㈔전통문화연구회 얼쑤의 주관으로 운영되는 이번 축제는 올해의 굿물인 광대가 되어보는 시간이다.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풍물놀이, 탈놀이 등 다양한 광대로 변신해보는 항꾸네 마당 그리고 전통공연이 벌어졌던 공간에 주목한 마당으로 공연자와 관객과의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언제든지 관객도 공연자로 변해 참여할 수 있는 열린마당인 판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의 굿물이 광대인 만큼 판마당에서는 코로나19로 3년 동안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살아온 빛고을 광대들을 불러 광대놀이를 한다.

판마당의 프로그램은 개막의 영신, 광대놀이의 오신, 폐막의 송신으로 구성된다.

영신에서는 방방거리공연단의 들당산으로 시작해 광대로 변신한 관객들과 함께하는 개막 한마당이 열린다. 오신은 1982년 창단돼 올해 ‘40’을 맞이한 신명, 1992년 창단 올해 30을 맞이한 얼쑤, 20살이 넘어간 전통연희놀이연구소, 10살이된 창극프로젝트 소리치다, 광주를 대표하는 3인조 포크&락 밴드 프롤로그,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과 도전을 스트릿댄스로 표현하는 무빈업 패밀리(Movin’up Family),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서양과 동양의 예술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활동하는 예술이 숨 쉬는 곳 예락, 광주의 대표적인 색소폰 연주자 최거룡 등이 광주를 대표해 광대놀이를 한다.

폐막의 송신에서는 창극프로젝트 소리치다가 암울했던 시절 웃음과 눈물로 숨통을 트이게 했던 광대들의 내력을 알리고, 다른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느라 자신의 속은 문드러져간 광대들의 아픔을 씻어내며 판마당을 마무리한다.

/최진화 기자

무빈업 패밀리

창극프로젝트 소리치다

창극프로젝트 소리치다

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