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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이 대실 영업…지자체는 ‘나 몰라라’

광주 15곳 중 4곳 모텔과 동일
영업 규제 애매 단속도 소극적
숙박업계 “각종 지원 혜택 비합리”

2022년 08월 10일(수) 18:16
광주 지역의 관광호텔이 저금리의 대출 등 각종 세제 지원 혜택을 받으면서 모텔과 동일한 영업을 하고 있어 숙박업계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영업 관련 규정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단속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해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호텔을 등록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으며, 현재 지역에는 15곳의 관광호텔이 영업하고 있다.

관광호텔로 지정되면 법인세·소득세 3년 면제의 세제지원, 임대료 감면 혜택과 분양가 20% 입지 보조금, 5억원 한도 이전보조금, 1인당 월 100만원 이내 고용보조금 등 각종 지원을 받는다.

또한 건물 시설 자금(건설, 개보수)및 운영자금과 대출금리도 기준금리에서 0.75%p 우대를 받는다.

지난 4년 동안(2017년~2020년) 광주시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은 74만여명이며, 외국인 관광객도 15% 이상 차지했다.

하지만 관광호텔이 모텔과 동일한 대실 영업을 하면서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실제 본보가 조사한 결과 광주시 관광호텔에 등록된 15곳 중 4곳이 대실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에 위치한 A 호텔은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았으나 도심 공동화로 손님이 줄면서 비밀리에 대실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근처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호텔 입구 프론트에서 자연스레 대실 금액을 지불하고 키를 받는 모습도 목격됐다.

다른 업장들도 규모와 위치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대략 3만원부터 대실 이용이 가능했다.

일부 관광호텔의 경우 방이 모두 예약돼 있어 금일은 불가능하지만 빈 방이 있으면 예약이 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았다.

시민 강모씨는 “호텔 인근을 지날 때마다 대낮부터 여러 커플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관광호텔이 혜택을 받고 있는지도 몰랐다. 호텔과 모텔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관광호텔의 대실 영업은 도시 이미지 훼손과 외국인 관광객 기피 현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숙박업계 종사자 정모씨(45)는 “광주의 얼굴 격인 관광호텔 간판을 내걸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모텔과 동일하게 영업하면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면서 “일반 숙박업소와 동일한 영업을 하면서 관광호텔만 혜택을 주는 것은 비합리적이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관광호텔의 대실영업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광호텔에 등록되면 원칙적으로는 대실영업을 금지시키고 있다”면서 “관광진흥법 상 관광호텔의 대실 영업에 대해 규제하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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