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논주렁 주차·무단투기…"농사 망쳤어요"

■남구 대촌동 이동저수지 가보니
낚시꾼들 출입제한 표지판 무시
주민들 트랙터 진입 못해 발동동
음식물 부패 악취…수질오염도
수차례 민원 불구 자치구 '뒷짐'

2022년 08월 08일(월) 18:43
낚시금지 표지판 앞에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낚시꾼들 때문에 농사를 망쳤는데 구청은 뒷짐만 지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구 대촌동 이동저수지에 낚시꾼들로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심각하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들이 농로에 자동차를 불법 주차해 논밭을 훼손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 저수지 인근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주민들의 수차례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행정처분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8일 오후 남구 대촌동 이동마을.

저수지 입구에 들어서자 농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고, 수풀에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트랙터를 몰고 밭일을 하러 가던 인근 주민은 주차된 차량에 길이 막혀 30분이 넘게 기다리다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차량 바퀴는 밭에 빠져 벼를 짓누르고 있었으며, 저수지 주변으로 과자 및 라면 봉지·깡통·소주병·담배꽁초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얼마 전 피해를 입은 밭 주인 김모씨는 자비로 논두렁을 복구하고 출입제한 표지판을 입구에 설치했지만, 낚시꾼들은 이를 무시하고 버젓이 논길에 주차하고 있었다.

밭 주인 김모씨는 “지난 2018년부터 낚시꾼들 때문에 매년 수백만원을 들여 밭을 복구했다”며 “복구해도 낚시꾼들이 자주 다니다 보니 금방 둑이 무너져내린다. 구청에서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답변 뿐이다”고 성토했다.

저수지 인근에는 낚시꾼들이 불법 투기한 음식물로 인해 역한 냄새가 진동해 주변 환경 및 수질 오염도 우려된다.

이동마을 주민 조모씨는 “낚시꾼들 버리고 간 쓰레기들 때문에 근처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구청에서도 저수지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주민들 입장에서 매번 낚시꾼들과 언성을 높여 싸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낚시꾼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동저수지는 용도가 농업기반시설이기 때문에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낚시가 금지된 곳이다. 하지만 남구는 행정처분을 위해선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낚시 제한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낚시 통제 구역에 대한 조례 제정을 수차례 구청에 요구했으나 구청은 아직까지도 뾰쪽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동마을 주민 김모씨는 “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구청이랑 입씨름만 반복하고 있다”며 “낚시꾼들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하더라도 농사가 방해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밭은 개인 사유지라 대책 마련이 힘들고, 불법 쓰레기 처리 등 환경적인 부분만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조례 제정은 낚시 통제구역 지정이 광주에서는 처음이라 타 지자체의 사례와 관련 법률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