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광주 대표음식 상추튀김, 물가상승 '직격탄'

상추 전년동월비 88.9% 올라
고추·양파·밀가루 재료값 인상
폐업으로 현재 20여 곳만 남아

2022년 08월 02일(화) 18:30
2일 광주시 동구 동명동의 한 상추튀김 가게 직원이 셀프코너에 놓을 상추를 정리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재료가 올랐습니다. 광주 대표음식인 만큼 방문객에게 저렴하게 대접하고 싶지만 버티기 너무 힘겹네요.”

2일 광주시 상무지구와 동명동 등 8곳에서 상추튀김 체인점을 운영 중인 김현씨(28)는 최근 수익이 급격하게 줄어 가게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상추튀김의 주재료인 상추는 물론 식용유, 밀가루, 간장, 양파, 당근 등 모든 품목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재료값 상승에 맞춰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김씨는 “가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광주 대표음식을 외지인에게도 판매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 때문에 3년 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려 세트메뉴를 구성하고 포장 손님은 2인분 이상 주문 필수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구 양동시장의 또 다른 상추튀김집도 마찬가지. 사장 양 모씨(29)는 지난 1월부터 레시피 개발 등 준비를 거쳐 부푼 기대감을 안고 6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두 달만에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가 예상했던 마진은 매출의 60~70%대 였지만 정산 결과 저번 달 마진은 30%조차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양씨는 “벌써 가격을 올려버리면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것 같고 이대로 유지하자니 최저임금도 못 받는 수준”이라며 “어쩔 수 없이 레시피와 다른 재료를 넣고 양을 줄이는 등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호소했다.

상추튀김은 1970년대 가난한 시절, 고기를 대신해 오징어튀김을 상추에 싸 먹었던 것에서 시작됐다.‘광주와 전라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전국으로 퍼져 지난 2019년에는 오리탕, 주먹밥 등과 함께 ‘광주 7대 대표음식’으로 선정되고 집중육성을 통해 관광상품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원재료 값에 광주의 고유성과 역사가 깃든 대표 음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날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광주지역 상추튀김의 주재료인 상추는 전년동월대비 88.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김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7.7%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재료인 식용유(58.2%), 밀가루(40.4%)와 대파(22.9%), 당근(21.7%) 가격은 그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양념장 재료인 간장과 양파마저도 각각 14.9%, 14.6%씩 오른 상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상추튀김 가게는 폐업을 이어오면서 현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추산 광주 내 20여 곳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상현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장은 “외식비가 8% 올랐다고 하지만 음식점의 원·부자재 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글·사진=홍승현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