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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담배꽁초 수거함, '쓰레기통' 전락

담뱃갑·음료수 등 방치 '악취'
흡연 부추겨 지나는 시민들 고통
깨끗한 거리조성 취지 못 살려
청소원 관리 한계…지자체 '뒷짐'

2022년 07월 05일(화) 18:57
5일 오후 광주시 남구 봉선동 한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주변이 쓰레기, 담배꽁초 등이 무단투기 된 채로 방치되고 있다./민찬기기자
[전남매일=민찬기 기자] 광주시와 KT&G가 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해 추진한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이 오히려 쓰레기 투기를 유발하는 등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이 늘면서 수거함이 각종 생활 쓰레기로 넘쳐 나고 있지만 지자체가 청소원 등에게 관리를 맡기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5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광주시와 KT&G는 자치구와 협의해 동구 충장로, 서구 상무지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214개를 설치했다.

수거함 설치 예산은 1개당 약 30만원으로 총 6,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 지자체는 담배꽁초 수거함 관리를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청소원과 근처 상가 주인에게 맡기고 있어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이다.

특히, 수거함은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설치돼 취객과 흡연자들의 담배꽁초는 물론 각종 생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장소로 전락해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는 ‘보여주기식’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동구 충장로의 담배꽁초 전용수거함에는 쓰담쓰담 캠페인(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 버리자는 캠페인) 스티커가 붙어 있고, 바닥엔 흡연자들이 버린 꽁초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널브러져 있었다.

숙취해소제, 담뱃갑 등 생활 쓰레기들이 뒹굴고 있었고, 바닥엔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악취가 진동해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근처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전모씨(35)는 “가뜩이나 취객이 많은 거리인데 갑자기 꽁초 수거함이 생겨서 흡연구역이 돼버렸다”며 “밤낮으로 쓰레기들과 담배, 침 냄새 때문에 고충이다. 결국 길바닥 꽁초는 상인들이 치우고 있다”고 성토했다.

남구의 봉선동의 한 담배꽁초 수거함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구멍은 음료수 캔들과 안에서 내용물이 흐른 뒤 굳어 있었고,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들도 꽁초를 집어넣으려다 바닥에 버리기도 했다.

주민 김모씨(26)는 “청소를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수거함 주변은 항상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어 동네 미관을 해치고 있다”면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하니 대놓고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차라리 흡연자들이 자주 가는 골목에 흡연구역을 정하고 재떨이를 갖다 놓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지자체의 관리 부실로 담배꽁초 수거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전에 꽁초 외 각종 생활쓰레기 불법 투기를 고려해 입구 쪽을 좁은 구멍으로 디자인하는 등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아직 전체적으로 실태 점검이 미흡한 것 같다. 시 차원에서 관할 지자체들과 합리적인 방안을 돌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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