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자은면에 들어선 씨원아일랜드 건립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1년 7개월간의 공사 끝에 임시 사용 승인을 받고 최근 영업에 들어갔으나 정작 공사 과정에서 추후 발생할 우려가 있는 주민들의 재산 피해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5일 자은면민들에 따르면 씨원아일랜드 주변에서 논농사와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이 영문 모를 피해로 큰 실의에 빠져 고통을 호소했다.

공사장 인근 유각리에서 논농사를 짓는 주민 A씨는 올해 두 차례나 모내기를 했으나 고사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A씨는 “대대로 내려온 문중 땅에서 매년 농사를 지으면서, 씨원아일랜드 건립 공사 전에도 논 주위의 크고 작은 4개의 웅덩이에서 물을 끌어다 썼었다”며 “지난 5월 첫 모내기를 했으나 거의 말라 죽어 갈아엎고 6월 초에 모를 다시 심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또 고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근 바다에서 조피볼락과 돔 양식을 하는 B씨와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는 C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B씨는 “지난해부터 치어 생산을 해 오고 있으나 공사 차량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진동, 소음, 야간 불빛으로 양생이 현격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피해 주민들은 “회사(시공사) 측은 허가 당시 주 작업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공사를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 중에 안내판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공사장 인근에 농지나 양식장 피해를 인지했음에도 버젓하게 양식장 앞 방조제를 점용하고 오가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안군은 (주)지오종합건설에 공사 기간 동안 비산먼지 발생과 관련해 두 차례, 소음과 진동에 따른 방진, 방음 막 설치 미비에 따른 특정공사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군은 증축동 공사와 관련해서도 지난 6월 30일 비산먼지 신고 기간이 만료됐으나 변경 신고를 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오종합건설 관계자는 “문제점에 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며 “앞으로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신안=이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