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초록불 횡단보도 건너는데”…우회전 차에 ‘화들짝’

■ 내달 12일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
보행자 통행시 ‘일시정지’ 의무
서구 운천사거리 사고위험 여전
앞차 지나치고 경적 울리며 위협
홍보·캠페인 미비…법 인식 부재

2022년 06월 27일(월) 19:22
27일 오후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입구 사거리에서 보행자 신호에 우회전하려는 차량들이 횡단보도를 진입해 시민들을 위협하며 지나가고 있다./김생훈 기자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아직까지 초록불인데,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지나 가네요.”

27일 오후 1시께 광주시 서구 운천저수지 앞 사거리.

다음달 12일부터 횡단보도 앞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일시 정지’가 의무화되지만, 이날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 신호를 무시한 채 곧바로 우회전하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차량은 노면에 표시된 횡단보도를 침범해 보행자가 건너길 기다렸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중간쯤 건너자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승용차는 녹색신호가 켜지기 직전에도 속도를 멈추지 않아 보행자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고, 한 업무용 트럭은 줄지어 기다리던 차량과 횡단보도를 지나가던 보행자를 앞질러 지나가기도 했다.

또한, 보행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지 않았음에도 보행자를 향해 경적을 울리는 차량들도 있었으며, 3차로에서 횡단보도를 타고 유턴하는 택시도 보였다.

이로 인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은 보행신호를 무시하고 들이닥치는 차량에 놀라 걸음을 멈추기 일쑤였다.

도로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한 학부모는 횡단보도에 가까이 있던 자녀에게 ‘신호가 떨어져도 기다렸다 출발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주부 전 모씨(39)는 “도로 상황을 보니 법이 시행되더라도 보행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차량이 많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언제나 차조심하라고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며 “5초 빨리 가려는 운전자의 행동이 보행자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2일부터 횡단보도 초록불에서 우회전 시 보행자 통행 주의 의무가 강화된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거나 보행자가 건너려고 할 경우 차량은 일시 정지해야 한다. 다만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아예 없거나 보행자 신호가 빨간 불일 경우 서행해 우회전할 수 있다.

불이행 시 자전거를 포함한 차량들은 3만~7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위반 시 6만~13만원과 벌점 20점이 부과된다.

그러나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까지 약 2주여일 앞두고 있지만, 홍보와 캠페인 등 부재로 횡단보도 우회전 교통사고 감소에 대한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7~2021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총 3,318건으로 이중 19명이 사망하고, 4,94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470건(6명 사망·695명 부상) 2018년 649건(3명 사망·940명 부상) 2019년 816건(3명 사망·1,234명 부상) 2020년 721건(3명 사망·1,121명 부상) 2021년 662건(4명 사망·954명 부상)으로 매년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정안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단속과 함께 처벌 강화, 홍보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우회전시 보행자 보호 의무를 한 층 강화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라며 “모든 운전자들이 개정법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교차로를 단속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보행자 사고 다발지점은 물론 작은 교차로에서도 캠코더와 경찰 인력을 배치해 적극적인 단속을 펼칠 것”이라며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공익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