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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찢기고”…선거 후보 현수막 수난 잇따라

국민의힘 후보들 플래카드 훼손
말바우시장·전남대·매곡동 등
경찰, 선거법 위반 20대 입건
민주당도 불탄 자국 구멍 생겨

2022년 05월 22일(일) 18:13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서 선거 현수막이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선거 현수막 훼손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범죄행위이자 적법한 정당활동을 방해하는 반민주적 행위인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과 더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구 말바우시장 인근에서 국민의힘 정승주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현수막을 절단한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의로 가져갔다면 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곽승용 북구의원 후보 현수막이, 20일에는 매곡동과 신안교 사거리에서 각각 주 후보·곽 후보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돼 국민의힘 측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러한 사실을 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일 전남대 후문을 찾아 현수막을 직접 다시 부착하고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용의자 신원이 밝혀지기 전 “현수막을 날카로운 흉기로 찢고 갔다는 그 사람은 광주시민이 아니다”며 “광주 정신이 전국 여기저기에 깃들이도록 하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것에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그저 ‘악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 중 전남대 후문에서 발생한 훼손 사건 용의자인 20대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자신이 자전거를 주차한 곳 옆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 찢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구 작업 이후 신안교 사거리에서 또다시 훼손 사건이 벌어지자, 이 대표는 다시 현수막 복구 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뒤 지난 21일 이른 아침 다시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를 만난 A씨는 “세워둔 자전거를 가져가려는데 (현수막이) 걸리적거려서 (훼손했다)”라며 “그게 (선거 현수막인지) 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아주 솔직하게 사실대로 (설명)해주셔야 한다. 사실에 부합하면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보겠다”며 “설명하신 내용과 (객관적 사실이) 부합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매곡동 현수막 훼손은 주변 상가 주민이 풀어놓은 것으로 파악돼 다른 장소로 이동해 설치했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된 사례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남구 양림동 학강초등학교 인근에서 김병내 남구청장 후보 현수막의 눈 부분이 불에 탄 자국과 함께 구멍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와 현장을 확인하고, 주변 폐쇄회로TV 영상 분석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연이틀 현수막 복구 작업을 한 이 대표는 “선거 기간 중 (현수막 등이) 고의로 훼손됐다고 판단한 시점에는 새벽에라도 와서 복구하겠다”며 “고의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철거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최환준·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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