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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진실 처음 접한 일본인…“충격에 온 몸 떨려”

‘신일본부인회’ 회원 6명
‘시·노래’로 위로하며 아픔 공감
일 정부·미쓰비시중공업 질타도
“사죄 다음 대화·보상 진행해야”

2022년 05월 22일(일) 17:51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자서전을 읽은 일본의 한 단체가 당시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현한 시와 글을 공개했다.

특히 강제징용에 대한 진실을 처음 접한 이들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를 전달하고, 그간 역사를 은폐·왜곡했던 일본 정부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22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일본 내 여성·아이들의 권리와 평화 수호 활동 모임 ‘신일본부인회 야마나시지부’ 회원 6명은 최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의 자서전을 읽고 안타까운 마음을 시와 노래 등으로 전달했다.

앞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김성주·김정주 할머니는 지난 12월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과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소송을지원하는모임’ 등의 협력으로 ‘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이라는 제목의 일어판 자서전을 발간했다.

자서전에는 어린 나이에 일본에 속아 고된 노역에 강제로 동원된 피해자들이 겪었던 아픔과 반복된 좌절을 딛고 오늘에 이른 피해자들의 인생이 담겼다.

이를 통해 처음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한 일본인들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말을 건넸다.

노자와 마사코 씨(88)는 ‘할머니의 노래’라는 곡을 써내 일본에 속아 청춘을 뺏긴 이웃나라 소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노래의 ‘송두리째 빼앗겼네 꽃다운 청춘, 할머니의 글은 서글픈 기록의 바다’라는 가사를 통해 어린 나이에 강제 동원된 소녀들에 대한 위로와 절실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노예란 바로 이런 것이려나’라고 탄식하며 ‘끌려온 이웃 나라 소녀들의 진실한 기록’이라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니시오카 토미에 씨(85)는 “언제나 전쟁이라는 것은 여성에게 큰 희생이 있고 수기는 가슴이 아파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면서 “피해자들의 평온한 여생을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보상이 아닌 계속해서 진실을 감추려는 일본정부와 기업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야마다 히로미 씨(77)는 “그동안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역사의 진실을 은폐·왜곡하면서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며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에 몸이 떨렸고 이들의 자서전은 살아있는 증언, 역사의 진실을 전하는 보물이다”고 말했다.

세키 이쿠요 씨(84)는 “국가시책으로 시행됐던 자국 기업의 만행은 국가책임이 매우 무겁고 국가·기업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인정·사죄한 다음 대화하고 보상해야 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최근 일본 정부가 교과서 역사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접한 일본인들의 반응이어서 시사하는 의미가 큰 크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일본의 강제징용 피해자들 사죄와 보상에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일본정부 주도의 역사 왜곡이 이뤄지다 보니 일본 국민들이 문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번 자서전을 통해 이들에게 진실이 전달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조속히 치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1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를 입은 근로정신대 사건과 관련해 피고 미쓰비시중공업에 배상 명령을 내렸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은 배상 판결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 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고 있다.

또한,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의료지원금을 받은 생존자는 1,815명으로 생존자도 해마다 줄어들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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