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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우체국 만들 것”

■장성우체국 조숙영 물류우편과장
30여년 경력으로 기지 발휘
90대 노인 보이스피싱 방지
고령층 우편제도 적응 최선

2022년 05월 10일(화) 18:20
장성우체국 조숙영 물류우편과장
“보이스피싱의 주요 타깃이 되는 어르신들이 믿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족같은 우체국을 만들겠습니다.”

32년간 우체국 현장 일선과 우정청에서 근무해온 베테랑 직원이 최근 고령층 고객의 수천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다. 장성군의 모든 우편물 배달을 총괄하는 장성우체국 조숙영 물류우편과장(52)이 그 주인공이다.

조 과장은 최근 다급하게 우체국을 방문한 90대 어르신의 2,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조 과장은 “당시 인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점심 시간까지 겹쳐 창구가 비어 지원을 나갔다”며 “90대 어르신이 급하게 오셔서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성을 냈다”고 회상했다.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에게 조 과장은 ‘좋은 일이 있냐’며 유도질문을 했지만 대답을 꺼리는 모습에서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다.

조 과장은 “어르신이 다급하게 오셔서 ‘집을 고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현금으로 인출해야 한다고 고집하시는 모습이 이상해 시간을 끌었다”며 “형사까지 와서 몇 시간 동안의 설득 끝에 자녀분과 통화할 수 있었다. 자녀분은 ‘집을 고칠 일도, 큰 돈을 쓸 일도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고보니 현금을 이체하면 큰 이자를 주겠다는 대출 보이스피싱이었다”며 “다음날 어르신이 찾아오셔서 고마움을 전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일 년에도 서너분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고객이 다급하게 방문하지만 장성우체국은 직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근 4년간 보이스피싱 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 과장은 “절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재산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침입 상황 모의연출, 보이스피싱 사이버 교육 등 모든 부서의 직원들이 끊임없이 교육을 받는다”고 현장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장성우체국 전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 뿐만 아니라 직원-고객간의 지속적인 신뢰 형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조 과장은 “외로워서 한참 수다를 떨고 가시는 어르신도 있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분들도 있다”며 “고객들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신뢰를 쌓은 덕분에 믿고 찾아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로 우체국도 급변하고 있는데 고령의 어르신들이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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