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로 손님이 늘어나며 구인 공고를 올렸지만 3일 동안 두 명이 문의하는데 그쳤고, 그 마저도 허탕쳤어요.”

서구 쌍촌동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7·여)는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급격히 매장이 바빠진 탓에 추가 인력을 고용하려 했지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2일 구인·구직 플랫폼을 확인한 결과 광주 지역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중 시급 1만원이 넘는 공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9,160원을 웃도는 수준의 급여지만 일주일 넘게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공고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져 식당가엔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가득하다.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손님에 숨통이 트이지만 바빠진 매장에서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김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구인 플랫폼에 최저임금으로 홀 서빙 아르바이트 공고를 올렸지만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했다. 두 명의 아르바이트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었던 김씨는 지난 25일 시급을 1만원까지 올려 공고를 올렸지만 여전히 반응은 시들했다.

김씨는 “요즘은 최저임금으로는 절대 고용하지 못한다”며 “최저임금으로 공고를 올렸을 때는 문의조차 오지 않아 1만원으로 올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3일 전에 새로 공고를 올리고 나서 두 명에게 문의가 왔지만, 한 명은 전화만 하고 끊었고 한 명은 면접 약속까지 잡았지만 이내 오지 않았다”며 “갑자기 매장이 바빠져 2명을 추가로 고용할 생각이었는데, 구하지 못해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구 치평동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씨(48·남)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씨는 “영업시간 제한 당시에는 손님이 없어 혼자서도 충분했는데 현재는 혼자 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했지만 일주일째 구하지 못하고 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지인들에게 부탁해가며 운영하고 있지만 점점 힘이 부친다”며 “더이상 인건비를 올리는 것도 부담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0대·남)는 “개강을 하고 나서 대학가가 조금씩 활기를 찾으며 매장이 바빠져 주말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올렸다”며 “근무 시간이 주말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지원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주말에는 야외로 놀러가는 학생들이 많아져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씨(25·남)는 “현재는 아르바이트를 안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분간은 친구들과 시간제한 없이 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돈이 필요할 때는 심부름 대행이나 행사 스태프 등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짧게 일하는 ‘단기알바’를 하고 있다”며 “시급은 어느 곳이든 비슷한 수준이라 비교적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의류 매장 같은 곳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북구 두암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모씨(23·여)는 “요즘은 아르바이트도 안정적이거나, 몸이 편하거나, 취업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꿀 알바’는 찾기 힘들다”며 “주변에 유튜브나 블로그 등 미디어를 통해 수익을 버는 친구들도 많아 식당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일은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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