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붕괴 사고’ 원인 규명…오늘부터 소환 본격화

경찰, 지지대 미설치·역보 무단설치 지목
사고원인 토대로 공사 관계자들 과실 조사

2022년 01월 26일(수) 13:37
[전남매일=최환준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그동안 실종자 수색 참여로 늦어진 현대산업개발의 과실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소환조사를 시작한다.

특히 이번 붕괴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3개층 지지대를 철거하고, 수십톤에 달하는 역보를 무단 설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수사를 통해 무단 시공과 부실 공사 등으로 이어진 붕괴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25일 “실종자 수색 작업 참여로 그동안 소환조사를 미뤄온 현산 입건자들을 오는 26일부터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입건자는 총 11명으로 현산 현장소장과 2공구 책임자, 감리, 하청업체 현장소장 등이다.

경찰은 이중 현산 관계자들이 나머지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어 그동안 소환 조사 일정을 미뤘지만, 붕괴현장을 총괄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구성으로 현산 역할이 줄어 소환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경찰은 36~38층에 걸친 지지대가 모두 제거된 것이 이번 연쇄 붕괴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39층 콘크리트 타설 시공 하중을 하부층이 지탱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진행한 하청업체 A사는 지난해 12월 28일 36~37층, 올해 1월 8일 38층 등에 설치된 지지대를 모두 철거한 후 지상으로 내렸다.

A사 측은 “지지대 철거가 현산 현장 책임자(1단지 대리 현장소장) 김모씨의 지시였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지대 철거가 원청과 하청의 공기단축과 공사비 절감 등 이익에 부합한 부실 공사 정황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역보’(역 ‘T’자 형태의 수벽)를 무단 설치한 것도 붕괴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원청 현산과 협의를 통해 하청업체는 공간이 좁은 PIT(설비 공간) 층 위에만 콘크리트로 역보 7개를 만들어 특수거푸집인 데크 플레이트를 올려 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보 7개는 각각의 두께가 30~40㎝에 달해 무게가 모두 수십t에 달하며, 39층 중 붕괴가 진행된 곳은 이 역보가 설치된 곳과 겹쳐 붕괴의 주요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역보는 일종의 비내력벽을 건축 구조물로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 안전성 검토를 거쳐 설계 변경을 거쳐야 하지만 현산은 이를 무시했고, 현산과 하청업체 측은 설계변경을 거쳐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철근을 넣지 않고 콘크리트로만 역보를 만든 정황도 의심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지지대 미설치와 역보 무단 설치가 붕괴에 영향을 미친 주된 과실로 보고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적극적인 신병 처리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별도로 하청업체 대표 1명을 추가 입건하고 재하도급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원인 분석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우선 규명된 과실을 중심으로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며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