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조혜원 기자]KIA 타이거즈가 2년 연속 ‘신인왕’ 배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36년만에 ‘신인왕’ 이의리를 배출한 KIA는 올 시즌 데뷔를 앞둔 슈퍼루키 내야수 김도영(19)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동성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182㎝ 81㎏의 다부진 체격조건을 갖춘 김도영은 타격, 파워, 주루, 어깨, 수비를 골고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홈에서 1루까지 3초 96에 도달하는 빠른 발이 압도적이다. 고교시절에는 통산 63경기 타율 4할 3푼 3리(201타수 87안타) 2홈런 34타점 57득점 42도루 OPS 1.09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9월에는 U-23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합류한 김도영은 12월과 1월 올해 신인들과 함께 함평에서 훈련 중이다. 함평 기아 챌린더스 필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오전에는 체력훈련, 오후에는 기술훈련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전남매일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사실 지명을 받았을 때도 프로선수가 된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났었는데 마무리캠프 때부터 합류해서 운동하다 보니 조금씩 프로선수가 된다는 것에 느낌이 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또 달라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격적인 프로 데뷔를 앞둔 김도영의 올해 목표는 1군 경기 출전 그 이상이다. 100경기 이상 뛰면서 20홈런 20도루를 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김도영은 “하루 4~5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신인왕이다. 일단 100경기 이상은 뛰어보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며 몸 상태를 올리고 있다”고 욕심냈다.

그러면서 “수비를 잘해야 1군에서 배팅을 못 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들었다. 1군 적응을 위해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캠프 때 박찬호 선배님한테 많이 배워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11월 마무리 훈련에서 배팅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김도영은 “현재 배팅도 하고 있고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만 전보다는 (어깨가)확실히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할 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1군에 포함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퍼루키 김도영을 지켜본 이범호 KIA 타격코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김)도영이를 고등학교 2학년 때 봤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성장했다. 당시에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스카우트 팀에서도 고심하고 뽑았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왜 좋은 선수인지 납득이 되는 실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범호 코치는 ‘단계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들을 축적시키면서 (김도영이)단단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성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겠지만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성적도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며 “워낙 성실하기에 1~2년 안에 KIA를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