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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핫팩·워머…의료진, 천막서 '추위와 전쟁'

하루 종일 서 있어 발 퉁퉁 부어
온풍기·전기난로 추위 감당 안돼
밀려오는 검사자에 쉬지도 못해
2차 감염 차단 방역에도 분주
봉사자 "방한화 공급해 줬으면"
■광주시청 임시선별검사소 가보니

2022년 01월 17일(월) 18:51
17일 오후 광주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오선우·민찬기 기자]“보온 기능 없는 방호복을 입고 하루 종일 서 있으려니 발이 얼고 퉁퉁 붓지만 코로나 확산예방과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방호복을 입었어요.”

17일 오후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최근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여파로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의 대기줄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운영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기 훨씬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로 대기시간은 1시간을 훌쩍넘겼다.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천막과 유도선 줄이 연신 펄럭일 정도로 바람마저 매섭게 몰아치면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시민들까지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에 떨었다. 시민들은 손에 입김을 불며 비비는 모습, 후드를 뒤집어쓰고 몸을 한껏 움츠린 채 대기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아내의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시민 고모씨(36)는 “뻥 뚫린 광장에 이렇다 할 바람 가림막도 없이 벌벌 떨며 기다렸다”면서 “몸이 약한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대기자들이 추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진과 봉사자 등 3~4명은 광장에서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들은 저녁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10시 검사소 운영이 종료될 때까지 8시간 가까이 앉지도 못한 채 시민들을 안내한다. 한 직원은 강추위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확성기에 대고 “코로나 검사 받으실 분은 이리로 오세요”라며 안내를 반복했다.

안내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강성씨(54)는 “개인적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명감으로 봉사하고 있다”면서 “통제와 질서유지 때문에 밖에서 일하는 이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방한화 보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검사소 내부도 냉골이긴 마찬가지다. 의료진들은 추위를 막기 위해 방호복 속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두꺼운 옷을 껴입은 채 목에 워머까지 둘렀다. 개인당 전기난로가 하나씩 제공되고 온풍기도 설치돼 있지만, 천막은 겨우 바람만 막아주는 데다 검사자가 오가면서 사실상 계속 열려있는 문 때문에 추위를 막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다.

한 의료진은 “의자가 높아 상자 위에 난로를 올려 발높이에 맞추곤 한다”면서 “피부가 트고 콧물이 흐르는 건 일상이다. 감기도 달고 산다”고 토로했다.

의료진들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검사자에 추위도 잊은 채 쉴 새 없이 손을 놀렸다. 한 사람 검사가 끝날 때마다 곧바로 기계적으로 소독작업을 거친 후 비닐장갑을 교체했다. 물티슈로 연신 책상을 닦는 등 위생과 청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의료진 최모씨는 “요즘 검사자 중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검사소에서 또다른 2차 감염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시설·의료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한 탓에 어린이와 노약자도 많이 보였다. 다행히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신속 검사 창구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자녀와 함께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강모씨(44)는 “하루종일 코로나 검사에 바쁜 의료진들과 밖에서 추위에 떠는 시민들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백신접종도 완료해서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2월 27일 첫 운영을 시작한 시청 검사소에서는 지난 14일 기준 33만 3,000건의 검체를 채취했다.
/오선우·민찬기 기자         오선우·민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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