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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어떻게 드세요 약주 독주?

유영재의 와인 이야기

2022년 01월 13일(목) 17:10
와인을 포함해 술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프렌치 패러독스가 술은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렌치 패러독스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선진국 국가들에 비해 심장병 발병율이 낮은데 이는 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주장이다.

이 역설적 주장은 1926년 미국의 래이먼드 펄(Raymond Pearl)이라는 생물학자가 알코올과 장수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레이먼드는 알코올을 먹인 닭이 그렇지 않은 닭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발견한 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15-99 사이의 백인 노동자의 결핵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 알코올 섭취 문항을 포함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의 수명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알코올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이먼드 펄과 프렌치 패러독스 이후 많은 후속 연구가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심장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알코올과 건강에 대해서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적당량의 음주‘라야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약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서스(Paracelsus)는 와인은 섭취하는 양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모든 것은 독이다 독이 아닌 것은 없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먹는 약은 실은 독이다. 이 독을 잘 관리하여 약이 되게 하는 것이다. 약에는 복용량이 있다. 이 복용량을 따르지 않으면 커다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약의 복용량과 같이 모든 음식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래이먼드가 발견한 것 또한 알코올을 적당량 섭취한 사람들은 수명이 늘어난 반면 과음한 사람들은 오히려 수명이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와인의 섭취량은 얼마인가? 수많은 연구에서 발견한 와인의 하루 권장량은 남성의 경우 2잔, 여성의 경우 1잔이다. 국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잔의 양은 술에 들어있는 순수한 알코올 10그램 정도이다. 알코올이 13도 정도 되는 와인의 포준 1잔은 97mL이고 16도 정도 되는 술은 80mL정도이다. 식사할 때 가볍게 한 잔 곁들이는 술을 반주라고 하는데 이 반주 정도의 양이 적절한 음주량이라고 보면 된다. 옛날 할아버지들이 식사할 때 한 잔씩 곁들이는 것을 보았다. 그런 분들이 또한 오래 사는 것도 보았다.

와인과 건강에 대한 것이 연구 영역인 필자는 요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얼마 전 호주 중국 교민 사회에서 잘 알려진 서예가였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분의 나이가 궁금했는데 80을 훌쩍 넘겼다고 했다. 그분도 와인을 드시는 분이었으며 나를 볼 때마다 와인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곤 했다.

와인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이 또 있다. 호주 한국 교민사회에서 잘 알려진 분 중의 한 분이 책 출판 관계로 자주 만났던 적이 있는데 이 분이 반주를 드시는 분이다. 식사할 때 꼭 와인을 한잔씩 마시는데 이분의 연세가 80을 넘겼는데도 다음 책 집필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다니신다. 이 분의 아버지는 술을 하시지 않았지만 일찍 돌아가셨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88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건강하게 사시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 분도 반주를 들고 계셨다. 반면에 필자의 아버지는 술 때문에 일찍 돌아가신 분이다. 식사할 때만 마시는 반주로 끝났으면 좋을 텐데 술을 너무 자주 드셔서 알코올 중독은 아니지만 그 정도 가까이 갔던 분이다. 작은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아버지 같이 술을 많이 드시는 바람에 60대에 일찍 돌아가셨다.

물론 술을 입에도 못 대시던 필자의 할아버지는 85세까지 장수하셨다. 지금은 어느 정도의 술을 마셨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과학적으로 많이 밝혀졌다. 술은 얼마를 마시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당신은 술을 어떻게 드시나요?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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