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 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총파업을 한 지 보름째다. 설날을 앞두고 택배 대란이 일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해만 4차례 파업을 했었다. 택배 노조와 사측이 끊임없이 대립해 올해도 상시적인 파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택배노조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하루 평균 40만 건의 물량이 쌓이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전체의 8%인 1,650여 명이다. 광주·전남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240여 명이다. 국내 택배 시장의 50%를 점유한 CJ대한통운이 파업해 택배 대란은 불가피하다.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은 중소상공인의 불만도 늘어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우체국 택배)가 일시적으로 CJ대한통운 물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10일부터는 파업 지역에서 소포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물류 차질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이번 파업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강화 조치로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입하는 국민 생활에 매우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온라인 택배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막대한 치명타를 주게 된다. 결국 국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택배 대란 예방을 위해 인력 1만 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파업 현장 실사를 위한 현장점검단을 꾸렸다.

코로나 19로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택배 시장을 이대로 둘 순 없지 않은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명분 없는 파업을 당장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국민의 삶을 볼모로 잡은 파업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정부는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고 물류 대란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