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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버린 손발…핫팩 붙이고 방역 사투

■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가보니
의료진·공무원 옷 겹겹이 껴입고 추위 극복
사명감으로 버텨…“고맙다, 한마디가 큰 힘”

2022년 01월 10일(월) 19:40
광주지역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홍승현 기자
[전남매일=홍승현 기자]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은 한파에도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힘들지언정 큰 힘이 됩니다. 하루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해 모두가 예년의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

매서운 추위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0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지역에서 연일 1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보건소 건물을 따라 수백미터 길게 늘어선 접촉자 등 검사자들의 대기 행렬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실감케 할 정도였다.

특히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 등 10여 명은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시민 안전을 위해 방역 최일선에서 묵묵히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의료진들은 저마다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옷을 겹겹이 껴입고 있었고, 몰려드는 피검사자들에게 거리두기 안내와 문진표 작성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추운 날씨 탓에 의료진들의 귀와 볼은 빨갛게 상기됐고, 방호복과 KF94 마스크로 인해 숨조차 편하게 쉴 수 없는 여건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파를 대비해 선별진료소 곳곳에 난로와 방한텐트가 설치됐지만, 실외에서 3시간 칼바람을 온몸으로 버텨내는 의료진들의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의료진은 입김으로 인해 페이스실드에 계속해서 습기가 차 피검사자들을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속 정확한 검사를 위해 반복해서 습기를 닦아내며 코로나 방역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파견 근무를 나온 서구 환경교통국 소속 김 모씨(30)는 “업무를 직접 해보니 너무 춥고, 종종 폭언을 일삼고 통제에 안 따라주는 민원인도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고맙다,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에 정말 큰 힘을 얻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근무자 박 모씨(38)도 “선별진료소 지원 업무를 하는 날이면 다리도 아프고 힘이 빠져 퇴근 후 집에서 바로 쓰러질 정도로 힘들다”면서 “하지만 제 행동이 나라와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차례 사투를 벌인 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선별진료소 현장 인력들은 저마다 남은 일을 마무리한 뒤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600여명으로, 현장에 투입된 인력 10명이 검사하고 안내하기에는 고단한 시간이었다.

한 의료진은 오전 마지막 검사자가 떠나가자 긴장이 풀렸는지 페이스실드를 벗고 옆에 있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기도 했다.

이정동 감염병관리팀장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일지라도 지역에서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월에만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1만2,000명이 검사를 받는 등 근무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부서뿐만 아닌 청내 모든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있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관내 확산세를 늦추고 펜데믹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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