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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려 식사하고 대화하는 게 낙이었는데”

■동구 빛고을 종합사회복지관 가보니
코로나로 2년째 급식 중단 도시락으로 대체
추운 날씨 불구 긴 줄…온정 손길 확대 절실

2021년 12월 06일(월) 18:36
6일 오전 광주시 동구 빛고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내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김, 토마토, 김치, 햇반 등 사랑의 식당 대체 식품과 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김민빈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광주지역 취약계층의 고립 현상이 가중되고 있어 온정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강화된 방역지침에 그동안 진행돼 온 무료급식과 기부행사 등의 대면 봉사가 전면 중단됨에 따라 연말연시 심리적 결핍을 호소하는 독거노인과 돌봄 아동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과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6일 오전10시30분께 광주 동구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의 직원들은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배달할 사랑의 도시락 조리와 즉석식품 포장으로 분주했다. 나눔 시간이 다가오자 관내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복지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복지관을 찾아온 어르신들은 추운 날씨에도 2주간의 끼닛거리를 받기 위해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줄을 섰다.

사회복무요원과 복지관 직원들은 손 소독과 발열체크를 순서대로 안내하고, 사랑의 식당 이용권 카드를 확인한 후 식료품을 배부했다. 물품은 즉석밥, 반찬 등 2주일 치의 반조리식품이었다.

음식을 받은 60대 김모씨는 “원래 사랑의 식당에서 식사하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의 낙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조리식품 전달로 대체됐다. 집에서 매일 혼자 식품을 해 먹다 보니 전보다 더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며 “날도 추워진 탓에 집에만 있으니 사람과 대화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동구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사랑의 식당’은 지난 2012년부터 8년째 취약계층 및 노숙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왔지만,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현재는 2주에 한 번 식료품 배부, 주6일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한 끼분의 도시락은 매일 1,2차로 나눠 오전에는 120여명의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들에게, 오후에는 결식 아동 30여명에게 제공한다.

복지관 직원 김소영씨는 “거리두기 지침 때문에 어르신들과 마주 보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게 없어져 분위기가 많이 삭막해졌다”며 “식료품을 배부해드릴 때마다 가져가서 잘 챙겨 드실까 걱정되고, 속히 따뜻한 밥을 제공해드리고 싶다는 마음뿐이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결식 아동도 늘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지역 내 결식아동 수는 2018년 2만705명, 2019년 2만1,053명, 2020년 1만8,595명이었다. 올해는 1만8,800명의 결식아동이 시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대상 아동 수는 감소했지만, 이는 매년 전체 아동 수가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전체 아동 수가 감소하면서 결식아동 수도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원 아동이 다시 증가했다”며 “신규 지원 대상 아동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결식아동 급식단가도 내년부터 기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대상자 발굴은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직접 방문 또는 온라인(복지로)을 통해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다. 아동의 주변 이웃이나 지역 통장, 선생님 등 보호자가 대신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계층 아동들은 교육 격차 심화, 돌봄 공백 등의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용직에 종사하는 지원 아동 보호자들이 일거리를 잃게 되면서 코로나19 긴급위기가정도 대폭 늘어났다.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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