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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과 가족을 향한 노래 열전

예선 통과 12명 열띤 무대…박진희씨 대상
통일메아리악단 축하공연·경품추첨 ‘들썩’
‘휘파람’ ‘준마처녀’ 북한 노래 객석 환호

2021년 12월 05일(일) 19:15
제1회 북한이탈주민 트롯경연대회가 열린 5일 오후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 참가자들이 열창하고 있다. 예선을 통과한 12명은 본선 무대에서 각자의 사연과 함께 노래 실력을 뽐냈다. /김생훈 기자
[전남매일=오지현 기자]5일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 트롯경연대회 본선의 열기는 뜨거웠다.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노래 솜씨는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북한이탈주민 트롯경연대회는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전남에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자긍심과 향토심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된 행사다. 지난달 20일 광주 서구 화정동 골드클래스㈜ 사옥에서 열린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사회는 통일메아리 악단 유현주 대표가 맡았다. 유 대표는 “훗날 저 먼 평양에서, 함경북도에서 트롯경연대회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며 “많은 이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의 시작은 통일메아리악단의 ‘붉은 노을’과 ‘젊은 그대’가 장식했다. ‘통일메아리악단’은 탈북예술인들로 꾸려져 다재다능한 끼와 재능을 볼 수 있는 북한 정통예술단이다. 시원한 창법과 센스있는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흥을 한껏 돋군 이들은 이어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차르다시’와 아코디언으로 연주한 트로트 ‘무조건’과 ‘찐이야’를 공연하며 열기를 더했다. 이어 전향진 단원이 ‘오늘이 젊은날’을, 백미경 단장이 ‘미운사랑’을 선보이며 화려한 기교와 그 속에 내포된 슬픔을 담아내는 트롯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어진 본선 무대는 광주·전남에 거주하고 있는 12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각자의 사연과 함께 노래 실력을 뽐냈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떠나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이 그리운 참가자들은 노래로 향수를 달랬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는 박하나씨(예명)와 이예연씨는 각각 구슬픈 목소리로 윤수현의 ‘꽃길’과 장윤정의 ‘사랑참’을 부르며 많은 이들의 심경을 울렸다. 또 다른 참가자인 김윤아씨 또한 “북한에 계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나훈아의 ‘홍시’를 열창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신나는 노래를 선보이며 경연의 열기를 뜨겁게 달군 참가자들도 있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서연씨는‘찰랑찰랑’을, 김영애씨는 박군의 ‘한잔해’로 관객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경연 중간 경품 추첨과 함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그 중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 전향진 단원은 20살 되던 해 김정일 앞에서 노래를 부른 후 앵콜 요청을 받은 일화로 좌중의 관심을 한눈에 모았다. 류지원 단원은 광주를 대표하는 트롯 가수인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로, 백미경 단원은 ‘자기야’로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북한 노래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운 고향의 산천을 노래하는 구슬픈 가락의 ‘임진강’, ‘고향의 봄’부터 신나는 멜로디의 ‘우리민족 제일일세’, ‘휘파람’, ‘준마처녀’등 다양한 노래들이 공연됐다. 특히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노래인 ‘준마처녀’ 는 모든 일에 앞장서 남들보다 활발하게 생활하는 젊은 여자를 의미하는 북한말로, 그 뜻과 걸맞는 당찬 가사로 많은 이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여백’을 부른 박진희씨가 대상, ‘꼬마인형’을 부른 정은희씨가 금상, ‘사랑참’을 부른 이예연씨가 은상, ‘꽃길’을 부른 박하나씨(예명)가 동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대상 500만 원, 금상 300만 원, 은상 200만 원, 동상 100만 원의 상금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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