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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주유소별 희비 엇갈려

직영 "내린 가격에 손님들 끝없이 줄서" 반색
자영 "비싸게 산 재고분 싸게 팔면 손해" 울상

2021년 11월 15일(월) 17:43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 광산구 운남동의 한 주유소에 15일 오전 싼 값에 기름을 넣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매일=김혜린 기자]“자영 주유소 사장들이 욕심이 많아서 기름값을 내리지 않는다고 오해할까 걱정이에요.”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고 치솟던 기름값이 안정되고 있지만 직영·알뜰 주유소와 자영 주유소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2일부터 정부가 유류세 20% 인하를 시행한 가운데 인하가 즉시 반영돼 손님이 북적이는 직영·알뜰 주유소와 달리 자영 주유소를 찾는 손님의 발길은 끊겼다.

15일 오전 9시께 찾은 광산구 운남동의 한 직영 주유소.

최대 6대가 한 번에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에 광주 최저가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긴 줄을 이뤘다. 잠시도 비워지지 않고 차 한 대가 나가면 다른 한 대가 들어온다. 다른 알뜰 주유소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이른 시간부터 최저가로 주유를 하기 위해 찾아온 차들이 줄지어 기다려 한 차선이 100m 가량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주유소를 찾은 운수업 종사자 박경용씨(68)는 “1,600원대까지도 올라갔던 경유가 지금 저렴한 곳은 1,400원대까지 내려왔다”며 “우리 같은 운수업자들은 기름값이 곧 마진으로 직결되니까 이번 유류세 인하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운전자 정진용씨(34)는 “유류세를 20% 인하한다고 하길래 100원 정도 싸지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서 좋다.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기름값 부담이 덜어져서 다행이다”며 “집 앞에 주유소와 차이가 많이 나서 멀리서 찾아왔는데 줄서서 넣은 보람이 있다”고 안도했다.

직영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장성일씨(30)는 “유류세가 인하되고 기름값이 1,500원대로 떨어지니까 300~400명은 더 오는 것 같다”며 “싸게 기름을 넣기위해 멀리서부터 찾아온 손님들도 있고, 주말이면 도로 한 차선이 마비될 정도로 길게 줄을 서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유류세 인하 전후 유가추이./오피넷 제공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28.17원으로, 유류세 인하 전인 11일 1,801.90원에 비하면 4.09% 인하됐다. 하지만 광주주유소 보통휘발유의 최저가는 1,594원, 최고가는 1,976원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직영·알뜰 주유소와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 사이에 발생하는 가격차다.

유류세가 인하하기 전 정유사에서 반출한 기름이 시중에 유통되고 재고가 소진되기까지의 기간 때문에 보통 주유소 유류가에 인하분이 적용되기까지는 1~2주 정도 시차가 있다. 정부가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를 중심으로 협조를 요청하면서 직영·알뜰 주유소에는 인하가 바로 반영됐지만, 자영 주유소는 여전히 재고를 소진하지 못해 인하 전 가격을 유지하면서 업소별로 큰 가격 편차가 발생한 것이다.

북적이는 직영·알뜰 주유소와 달리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는 찾는 손님이 없어 휑하다.

북구 신안동에서 개인 주유소를 운영하는 송칠성씨(50대)는 유류세 인하가 반갑지만은 않다. 송 씨는 “직영·알뜰 주유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니까 주말에 20~30대 오던 차들이 개인 주유소는 안온다”며 “이번 주말에는 2대, 5대가 전부였다. 싼 주유소를 찾아가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개인 사업자의 욕심 때문에 내리지 않는다고 오해하는게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손님이 안 온다고 비싸게 산 기름을 손해보면서 싸게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 주 중에나 재고가 바닥나면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그동안의 손해를 메울 정도로 손님이 와야 할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하며 체념한듯 한숨을 쉬었다.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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