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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채용 문화 "AI·VR로 대비하세요"

■북구청년센터 '청춘이랑' 면접체험 가보니
가상면접부터 개인 역량검사.전문가 피드백
30명 선착순 모집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

2021년 11월 14일(일) 17:23
11일 한 취업준비생이 북구청년센터 ‘청춘이랑’에서 AI 역량검사를 체험하고 있다.
북구청년센터 AI역량검사 체험 프로그램.
[전남매일=김혜린 기자]“AI 면접은 목소리, 말투뿐만 아니라 시선처리나 표정까지 분석되니까 더 긴장되고 준비하기 막막했는데 미리 대비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건설회사 면접을 앞두고 있는 신영표씨(29)는 최근 북구청년센터 ‘청춘이랑’을 찾았다.

이직을 준비 중인 신씨는 새로운 면접 형태에 대한 두려움과 정보 부족으로 두 번의 비대면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채용 문화는 AI와 같은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신 씨는 “면접 사례나 후기, 평가 기준 같은 정보들이 전혀 없어 미리 대비할 수가 없었다. 비대면 면접을 위한 환경도 갖춰져있지 않고 시선처리나 표정이 어색해서 떨어진 것 같다”며 “북구 청년센터에서 체험할 수 있는 AI 역량검사가 실제 면접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 미리 체험해보고 대비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북구청년센터 ‘청춘이랑’은 청년 구직자들이 변화하는 채용 경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역량 검사·가상현실(VR) 면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기업 및 공공기관이 실제 채용에 사용하는 ‘마이다스인’ 프로그램의 AI역량검사를 1시간 동안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AI·VR 면접 각각 선착순 30명을 모집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후 지난 11일 오후 1시께 북구청년센터를 찾았다. 3층에 마련된 미디어방으로 들어가니 방음 처리가 된 프라이빗한 공간에 웹캠이 설치된 컴퓨터가 놓여있고 간단한 이용 방법을 들은 후 자유롭게 이용 가능했다.

AI역량검사는 직군별로 기본 질문, 상황 질문, 심층 구조화 질문 등 가상 면접관인 AI의 질문에 지원자가 대답하며 진행된다. 면접 과정이 녹화되며 시선과 말투까지 AI가 분석한다는 생각에 실전처럼 긴장감이 들었다. 큰 화면에 지원자의 모습이 비춰져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는 것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면접이 끝나고 몇 가지 문항에 답변하자 AI 분석 결과를 볼 수 있었다.

AI가 분석한 결과는 생각보다 디테일했다. 면접자가 말한 문장을 타이핑된 글자로 볼 수 있었는데 단어수를 통해 말의 빠르기를, 잘못 인식된 단어를 통해 발음의 문제를 짚을 수 있었다.

“말의 속도를 조절해 적당한 말소리 흐름을 보장하는 것은 의사전달과 소통을 원만하게 하는 데 중요합니다. 면접관이 들을 것을 전제로 하는 만큼 너무 빨리 말하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우리말의 경우 1분당 평균 250~270자(100단어 안팎) 정도가 적당한 속도라고 합니다”

면접 전문가의 평가 결과를 학습한 AI가 V3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원자의 소통 능력, 호감도, 감정 전달 능력, 의사표현 능력 등을 측정한다. 또한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면접자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완해야 할 점을 알려준다.

“미국 UCLA 심리학과 교수였던 앨버트 메라비언은 대화 내용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7%에 불과하고, 말할 때의 태도나 목소리처럼 내용과 직접 관계없는 요소들이 93%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AI는 이 외에도 탐색 질문을 통해 자기보고식 인성검사 항목을 진행하고 뇌신경과학 기반 P6 게임으로 성과역량을 분석하기도 한다.

가상현실(VR) 면접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직군별로 면접 상황을 선택하면 가상현실 속 두 명의 면접관이 질문을 하고 지원자의 답변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해준다. 두 명의 면접관을 실제로 촬영한 영상이 보여져 실제 면접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VR 기기로 면접자의 바른 예시와 잘못된 예시를 볼 수 있다. 작은 목소리, 바르지 못한 자세, 질문에 맞지 않는 대답 등 가상현실에서 면접관이 돼 면접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북구청년센터 ‘청춘이랑’은 북구에 주민등록이 된 미취업 청년이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14일 기준 AI 역량검사는 4명, VR 면접체험은 11명의 신청이 완료됐다.

북구청년센터는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을 위해 스타일링 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면접 대비 헤어·메이크업 등 스타일링 실비를 1인 최대 5만원(연 1회) 지원한다.

북구청년센터 면접체험관 담당자는 “AI 면접이 필수가 된 상황에 새로운 형태에 익숙치않은 많은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달라지는 채용 문화에 청년 구직자들이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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