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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살 사죄없이 떠난 노태우 전대통령
2021년 10월 27일(수) 17:56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마지막 눈을 감을 때까지 끝내 오월영령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노 전대통령은 12·12 및 5·17 쿠데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엄청난 과오를 저질렀다.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라 공모자라 할 만큼 크다. 역사의 심판에서 신군부 통치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 학살 주범 중 한 명이다. 그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친구인 전두환씨와 함께 민주화운동에 나선 광주시민에게 총구를 겨눴다. 1993년 퇴임 후 5·18 강제 진압과 12·12 군사 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전씨와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광주시민에게 결코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011년 발간한 '노태우 회고록'에서 5·18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적었다. 또 5·18을 '광주사태'라고 표현하며 5·18을 왜곡·폄훼했다.

그의 아들 재헌씨는 2년 전 아버지의 뜻이라며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월단체는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비판하고 광주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노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했다.

노 전 대통령 사망은 광주민주화운동 가해자로 진실된 사과와 진상 규명 협조를 기대했던 지역민으로서는 허탈하고 안타깝다. 전두환 씨보다 나은 편이라고 하지만 그가 짊어진 죄는 죽음을 넘어 우리 현대사의 오점으로 영원히 남는다. 용서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안타깝지만, 역사의 심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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