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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청년층 코로나19 백신패스 ‘딜레마’

안맞을 권리 주장…알바·취업 등 약점으로 작용
고용주 “접종자 우선 채용 선호…보완책 관망만”

2021년 10월 26일(화) 20:26
[전남매일=최환준 기자]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백신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을 앞두고, 이른바 ‘MZ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 청년사이 ‘백신접종 차별’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전 연령대 중 20~30대 청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가운데 일부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안 맞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사회적 정서와는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나 구직시장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가 스펙처럼 간주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청년층과 기성세대간 새로운 갈등요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에서 백신별 접종 횟수를 모두 채운 접종 완료자는 100만1,849명으로 인구(144만1,552명) 대비 접종률은 69.5%로 집계됐다.

1차 접종자는 113만2,633명으로 인구대비 접종률은 76.8%에 달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광주지역 미접종자는 30만9,000여명으로, 미접종률은 인구대비 23.2%에 불과했다.

특히 전국 기준(10월22일) 18~29세와 30대 백신 접종률은 각각 69.3%, 68.8%로 이들 연령층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대다.

하지만 2030세대들은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방역체계인 위드 코로나 전환을 맞아 시행되는 백신 패스를 놓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애초 개인에게 백신 접종을 선택하도록 해 놓고, 이제는 사실상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나 기저질환 등을 이유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인서를 지참하면 백신 패스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고용주의 선택에 맡기는 관망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취업 준비생 최모씨(24·여)는 “주변 지인들이 면접을 볼 때 백신 접종을 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취업난 속에 이제는 기업 채용마저 백신 접종이 필수 조항이 될까 봐 우려스럽다. 부작용과 이상 반응에 불안감이 큰데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할지 고민이 든다”고 토로했다.

실제 잡코리아가 최근 중소기업 인사·채용 담당자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시 신규 입사자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은 백신 접종 권장을 위한 사내 보상 제도 등을 도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천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32)는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고 해도 사실상 알바생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아 코로나 확진자가 될 경우 영업장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그나마 안전하게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알바생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신용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2)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집단감염 등의 우려로 백신접종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에서 미접종자가 전자증폭 검사 확인서를 지참하면 백신 패스와 똑같이 본다고 하지만, 이는 고용주들의 개개인 책임에 맡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도입될 ‘백신패스’ 제도가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형평성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접종자에게 혜택을 더 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변호사회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백신 패스’가 건강상 등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차별로 여겨질 수 있는 만큼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행에 앞서 구직시장에서 분쟁이나 혼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세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실내 활동 및 장시간 머무는 특성으로 감염위험이 높은 시설 일부에 한정해서 접종증명·음성확인자 이용이 필요하다”며 “다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접종을 못 받은 사람은 ‘백신 패스’의 예외로 둘 방침이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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