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스쿨존 주·정차 금지 첫날…얌체 운전 ‘여전’

■불법 주정차 단속 현장 가보니
어린이 보호구역 ‘무색’…불법 사례도 백태
10여분간 12건 적발…"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2021년 10월 21일(목) 19:04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된 21일 오후 광주 두암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운행중인 자동차가 중앙선을 넘고 주민들도 차도로 통행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전남매일=김민빈 기자] “차량번호 28노OOOO 이동하세요. 주정차 금지구역 단속 대상입니다.”

스쿨존 주정차 금지 첫날인 21일 광주지역 곳곳에서 불법위반 사례가 적발되면서 안전한 지역공동체를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찰과 지자체 등 교통단속당국은 3개월 계도기간을 거쳐 제도가 정식 시행되는 내년 1월부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도 시급하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주정차 전면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21일 오후 1시 30분께.

이날 북구청 단속반과 함께 문흥동과 오치동 부근 초등학교 5곳의 불법 주정차 단속 현장을 동행해보니 스쿨존 곳곳에 차량 수십여 대가 빽빽하게 주차돼 있었다.

적발된 운전자 대다수는 스쿨존에서 주정차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잠깐이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정차를 해둔 경우가 많았다.

학교로부터 약 300m 근방에 있는 시장과 은행 앞 차도에도 많은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법 구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행인이 많은 인도 앞에 주차를 한 트럭의 차주는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단속 안내를 듣고 황급히 차를 이동했다.

10여분간 문흥동 문산초등학교 부근에서 적발된 불법주정차 차량은 총 66건으로 이중 스쿨존에서 적발된 차량은 12건이었다.

북구청 단속반은 “스쿨존 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됐지만, 오늘 적발된 이 차는 단속 구역인 걸 알면서도 매일 같은 자리에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를 반복한다”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얌체 운전자는 물론 차량번호를 가리기 위해 트렁크를 열어두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북구 서산초등학교 근처에도 학교가 끝난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곧이어 학교를 마친 어린 학생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주차된 차량 사이로 갑작스레 몸을 내밀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주행 중인 차량은 무척 놀란 듯 급정거를 하고 경적을 울렸다.

스쿨존에 주차를 한 학부모는 단속반의 계도 안내에 “아이를 기다릴 곳이 없어 잠깐 주차했다”고 말하며 멋쩍은 듯 차에 올라탔다.

지자체의 주정차 단속은 2인 1조로 이뤄지며 1구역당 1차와 2차로 나눠진다. 안내 멘트와 함께 정해진 구역을 돌며 불법 주정차량을 1차 계도하고, 10분 후에도 여전히 같은 장소에 정차된 경우 주차 위반을 최종 확정하고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날 계도에 나선 정진영 주사는 “서산초등학교 담벼락 100m 부근은 주정차가 심해 집중적으로 2달여가량을 잡은 결과 불법 차량이 많이 줄었다”며 “주기적인 단속과 현수막 게시 등의 계도로 최근 가장 효과를 크게 본 구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스쿨존 주차 과태료와 전면 금지 사항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다”며 “시민들이 주정차 법규를 제대로 파악하고 지킬 수 있도록 경찰과 지자체의 홍보 및 계도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내년 1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시에는 9∼12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견인 조치한다.

임찬혁 시 교통정책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금지 강화는 보행자와 교통약자를 보호하고 어린이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민빈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