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신뢰받은 교육 실현"

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
K명장 진로캠프·희망편의점 중점사업 호응
민·관 등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구축 활발
학생 삶에 관심…지역사회 교육변혁에 노력

2021년 09월 27일(월) 08:48
박주정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학교가 즐겁고 행복한 배움터가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59)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2년 고등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입문한 박 교육장은 광주 남구, 서구 광산구 관내 초·중·고·특수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바쁜 나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주정 교육장으로부터 서부교육지원청의 주요 사업과 운영 방향 그리고 그의 교육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서의 1년을 보낸 소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과 동시에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제약받지 않고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었다. 지난해 사회적 단계에 따라 등교와 원격수업을 번갈아 진행하면서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

코로나로 인해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면서 수업을 쉽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다방면의 지원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이 하고 있는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코로나 시대 아이들에게 있어 크게 타격받는 것이 진로다. 코로나 문제로 활동 등에 제약이 왔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중학생 때 꿈이 설계돼야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혼란을 겪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고등학교 진학후에도 인문계와 전문계 그리고 이과, 문과를 두고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지난 6월 ‘K-명장과 함께하는 진로 캠프’를 운영했다. 학생의회 설문조사를 통해 드론, 요리, 뷰티 등 총 10개 분야 명인, 명장 지역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제 중심으로 운영했다. 100명 선착순 모집은 1분 만에 끝났다. 교육청 내에서도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내년부터 광주지역 모든 희망하는 학생이 진로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이 확대된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우울증도 심각하다. 특히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고통이 크다. 남구 관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희망편의점’이라는 시범사업을 했다. 아이들의 장래 희망과 연관된 멘토를 연계해주고 코로나 특성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여행도 다녔다. 해당 사업은 특정 정당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등 벤치마킹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보낸 지난 1년 교육결손 등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코로나19는 학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격차, 나아가서는 교육격차가 심각했다. 학교마다 학력 격차에 대해 고민하고 지난해 벌어진 학력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초학력이 낮은 원인은 지능과 학력 저하만이 아니다. 집안 환경문제와 심리적 불안의 문제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감, 상담사, 복지사 등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 두드림팀을 운영하고 있다. 집안 환경문제는 복지사가 도움을 주고, 정서적인 문제는 상담사가 지원하는 등 학생의 상황을 분석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 또한 기초학력 미달 원인 중 하나인 난독증의 문제도 있다. 학습 종합클리닉센터를 통해 아이들 정서 지원, 난독 학생 집중 지원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심리 방역에 대한 방향도 설명해달라.

▲가장 힘든 부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한 관계 형성이 되지 못해 비극적 선택을 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려움에 직면한 학생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으로 인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서부 관내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가정 및 학교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돌봄 체계를 갖추고자 교사, 정신보건 전문가, 청소년 상담사, 학부모, 지역사회 기관 등의 통합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관심군 학생에 대한 전문기관 치료 거부로 학생 관리의 공백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학부모의 인식 개선 및 치료비 지원, 연계 전문기관 추가 발굴 등을 통해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고자 노력하겠다.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교육 협치를 통한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학교만이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세월이 키웠다. 세월 중심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그 환경은 학교만이 아니라 학교, 지자체, 사회기관 등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형식적인 교류보다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지역교육 행정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와 학교폭력 가해 학생 사회봉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봉사 기관 발굴에 협조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광산구청의 제안으로 학교급식 주 1회 탄소 없는 날을 지정, 현재 관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구청과도 학교폭력 가해 학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가 하면, 남구청의 제안으로 장애인 의식 개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앞으로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언론과 사회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아이들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해보고 싶다.



-4차 산업혁명 교육계도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등 큰 변화가 찾아왔다.

▲ 코로나19는 미래교육에 대한 구상을 앞당겼다. 성적만을 위한 학교는 불필요한 시대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융합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야를 잘하기보다는 공통과정은 기본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개별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앞으로 사라지는 직업도 생길 것이고 N잡러가 트렌드화 될 것이라는 점도 알려줄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입시 위주인 부모의 교육 신념과 수능의 흐름이 변화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 물어보면 안정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공무원이라고 답한다. 이는 대한민국 발전에도 희망이 없다. 안정만 추구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부모의 역할과 교육 현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0년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보람됐던 순간과 교육 철학과 신념은.

▲옹기에 콩나물을 키워본 적 있는가. 물을 주고 키우지만, 초반엔 티가 나질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물을 준다면 어느 순간 놀랄 정도로 자라 있다.

학생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콩나물을 키우는 것처럼 기다려줘야 한다. 이것이 내 교육 신념인 콩나물 교육론이다. 실업계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707명의 아이를 내 집에서 키웠다.

학교에 나오질 않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는 방황하던 아이들이었다. 처음 33㎡(10평) 아파트에서 8명을 보살폈던 게 10년이 지나고 보니 707명의 아이를 키웠다.

이러한 경험은 대안학교인 용연학교 설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교육감에게 대안학교와 같은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조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뜻을 함께할 교사 100명을 모집해 기부금을 모았고 지난 2008년 용연학교를 설립했다. 용연학교의 사례는 전국 모범사례로 알려지며 위스쿨의 모태가 됐다. 13년간 1,800명의 학생이 졸업했고, 그 학생들이 현재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 것을 보면 보람되고 행복하다.



-남은 임기 정책 방향과 계획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전면 등교라는 길을 묵묵히 열어가고 있다. 교육도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신뢰받는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학생들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가지려 한다. 성장과 배움의 속도가 제각각 다른 아이들에게 학교가 즐겁고 행복한 배움터가 되고, 꿈과 희망을 저마다의 빛깔로 키워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학교를 지원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로 교육 시기, 교육 공간, 교육 형식의 확장이 필요한 만큼 민간, 교육계, 정부 간의 파트너십 구축과 교육 주체와 지역사회의 교육 변혁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콩나물에 물 주듯 아이들을 포기하지 말고 오랫동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글=이나라·사진=김생훈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